어제 도서관에 다녀온 딸이 무슨 책을 골라야 할지 몰라서 고교생 권장도서 목록에서 눈에 드는 것 몇 권을 골라서 왔다. 그리곤 논어, 맹자 등등을 들먹이며 그런 게 뭔데 그런 걸 다 읽어야 하느냐고 물었다. 호접몽이란 말에 대해 국어시간에 배웠는데 그걸 시작으로 중국 철학자에 대한 이야기와 이어졌다.
책장에 묵혀두었던 책 중에 그나마 딸이 큰 거부감없이 읽을 수 있을 만한 중국철학자에 대한 책으로 내가 고른 것은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서'- 맹자와의 대화-라는 부제가 붙은 책이었다. 1990년에 출간 된 그 책은 요즘 나온 책들에 비해 편집 상태가 좀 답답해보일 만큼 글자가 작고 촘촘하다. 하지만 그 시절에 나온 책 중에는 그나마 편집 상태가 좋은 편에 속한다 생각했는데 딸이 답답한 표정을 지으며 책을 물렸다.
예전에 읽은 책이어도 내용이 전혀 생각나지 않을 만큼 오래 전에 읽고 덮었던 책이다. 그래도 꺼낸 김에 먼지 털어냈으니 오랜만에 시간 내어 몇 장 읽고 책꽂이에 다시 꽂아야겠다. 전엔 저런 책을 무슨 재미로 읽었는지 모르겠다 싶었는데 다시 읽어도 재밌는 부분이 많다. 읽다보면 내 예전 취향이 되살아나긴 할까?
요즘 내 취향은 달리 없다. 책 보단 영화나 드라마를 더 자주 봐서 영상에 더 익숙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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