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돌아갈래!!!!!!!!!!! (그럴 수만 있다면......)
5월
5월에만 해도 곡성에 두 번을 갔다. 좋은 사람은 두고 두고 오래 보아도 좋고,
좋은 곳도 자주 가도 새롭고 설렌다. 저 곳에 가면 섬진강변으로 함께 흐르는 길을
지날 수 있어 좋다. 아름다운 풍경들과 함께 나도 그림의 일부가 되는 듯한
착각에 마냥 행복해진다. 무언가 그리워할 것이 아직 남아 있는 듯한
아련한 느낌들이 저 곳으로 이어지는 길 위에 흩어져 있는 것만 같다.
한나 동생 예나
언제 보아도 아름다운 가족, 늘 부럽다.
곡성역에서 출발하는 증기기관차는 아주 느린 속도로 섬진강 옆으로 난 철로를 달린다.
20 분 가량 달린 후 가정역에서 15분간 정차한다.
가정역 위엔 강변이 내려다보이는 까페가 있고
강 건너엔 청소년 수련장, 야영장에 작은 천문대도 있다.
곡성섬진강 천문대에서 토성과 화성을 천체 망원경으로
처음 보게 되었던 5월의 기억이 늘 신선하다.
곡성에서 구례로 이어지는 강변길은 언제나 가슴 설레게 하는 참신한 매력이 있다.
그날은 갑자기 심장에 번개라도 내리친듯 가슴이 쿵쾅거렸다.
순간 20대에나 느꼈던 듯한 섬세한 전율감, 번지점프라도 하고 있는 듯한
아찔하고도 위험한 충동과 울렁임들이 동시에 일어왔다.
그 시절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은 내게
희미하게나마 피가 끓어오르는 것만 같았던 그때의 고통과 희열이
동시에 존재했던 날들의 기억들이 강변을 따라 피어올랐다.
지금 이렇게 평화롭고 이렇게 행복한데 왜 새삼스럽게 그때가 그리워졌던 걸까.....
내 심장이 그대로 살아 있노라고 귀에 들릴 듯한 선명한 신호를 보내왔다.
내게 아직 뜨거운 숨결과 소용돌이치는 바다같은 기운들이 어딘가에 남아 있음을
알게 하는 강렬한 섬광에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나를 뿌리째 흔드는 지.리.산.....섬.진.강.
그대 곁에 다가서기만 하면 내 심장은 금세 불붙는 듯 활활 타오른다.
화인처럼 지워지지 않는 기억위로 숱하게 낙엽 덮히고
무심한 세월도 강물따라 흐르고 또 흘렀건만.....
다시 그때처럼 뜨겁게 사랑하고 강한 눈빛으로 살아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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