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할 일은 없다.
하게 되는 일을 하면서 살 거다.
1년 반 동안 마스크 끼고 잘 피해 다녔고, 오늘 코로나 19 백신을 맞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더니 접종한 뒤 나에겐 아무 문제도 없는 상태다. 밤늦게 열이 나기도 한다니까 일찍 씻고 누워야겠다. 어제부터 출근하지 않게 되니 살짝 불안한 감이 있었다. 하루 더 쉬는 게 왜 그렇게 어색하고 이상한지.
내일은 자습 감독 당번이어서 아침에 출근할 것이고 그 외엔 계속 방학 동안 해야만 하는 일 더미에 묻혀 재택근무하며 시간을 보낼 참이다. 집중 안 되고 피곤하고 어깨 뻐근한 정도는 일반적인 증상일 테니 쉬어야겠다. 같이 백신 맞은 동료는 열 나서 타이레놀을 먹었다고 한다.
"엄마는 나이에 비해 건강한가 봐. 흔한 감기, 몸살도 안 걸리고 크게 아픈 데도 없고...... "
혹시나 백신 맞고 내가 어디 아플까 봐 걱정했던 모양이다.
"그래,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아. 나 오래 살 것 같아. 108살까진 살겠어."
건강검진 결과 아무 이상 없다. 혈관 나이도 내 나이보다 훨씬 젊다. 관리했으면 더 젊게 나왔을 텐데 마구 먹고 운동 안 하고 산 것치곤 나쁘지 않았다. 앞으론 관리해서 몸은 나이 덜 먹게 신경 써야겠다.
얼마간 시간이 지난 뒤엔 코로나 19로 생긴 일이 지난 추억쯤으로 아련하게 그려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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