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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1>

휴식

by 자 작 나 무 2021. 8. 2.

아무 일도 없고,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
복에 겨워서 내가 쓸 수 있는 말이라고는 아직 남아있는 욕망의 조각을 글로 빚어내는 것 뿐. 행복하지 않아서도 아니고, 불만이 있어서도 아니다.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다는 표현일 뿐.

내가 보낼 수 있는 최상의 여름을 보내고 있다.
더운데 밖에 나가지 않아도 되고, 에어컨 바람 앞에 빈둥거리거나 보고 싶은 영화나 드라마를 보거나, 혹은 쌓아놓은 책 한 권을 빼내서 읽고 싶은 몇 장만 읽고 다시 쌓아놓거나 이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시간이 얼마나 감사한지 안다.

다시 태어나서 어떤 생을 살 것인지 설계하고 후회하기보다는 지금 내 삶을 충분히 만끽하고 잘 견디고 헤아리며 존재하는 이 순간. 그 이상도 이하도 없다.
2주 동안 잘 쉬었다. 이제 일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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