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 다리 건너며 버스 안에서 유리창 너머로 대충 찍은 사진
새로 산 아이폰 덕분에 사진이 매일 몇 장씩 남았다. 사진이 있어서 일기도 간단하게 쓴다. 이 정도만 기록해도 사진 보면 그날 있었던 일 몇 가지는 기억하게 된다.
학생 서너 명만 남아도 야간 자기 주도 학습 시간에 관리할 사람이 필요하다. 금요일 저녁에 내 차례였다.
저녁 급식으로 마라탕이 나와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딸이랑 진주에서 사 먹은 것보다 훨씬 맛있었다.
매달 불청객이었던 것이 반가운 손님처럼 대접 받는, 아니 어쩔 수 없이 그 마음으로 맞이하는 통증과 복잡한 호르몬의 향연, 기억나지 않을 테니 기록해둔다. 아직 건강하다. 그래서 이런 통증에도 감사해야 한다~라고 생각하지만 통증과 불쾌감까지 마냥 감사할 수는 없겠다.
이번에 내 증상은 엄청난 식욕, 감정 기복, 허리와 아랫배 통증. 일부러 약 안 먹고 버텼다. 생리통에 시달리다가 조퇴하고 싶었지만, 야간 자습 감독인데다가 전날 미리 초과근무 올려놨는데 뭘 어떡해. 그냥 이 복잡하고 피곤한 시간을 견디는 수밖에.
새 휴대전화 카메라로 새 셀카도 몇 장 찍어서 사기앱으로 손질하고 기분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