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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1>

12월 7일

by 자 작 나 무 2021. 12. 7.

 

낮 근무만 하고 집에 일찍 돌아왔더니 피곤한데 부쩍 외롭다. 해야 할 일은 산더미 같은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누군가 만나고 싶고 사람에게 기대고 싶다.

 

그래도 울지는 않고 꿋꿋하게 잘 버텼다. 갑자기 흰머리가 수북하게 올라온 오른쪽 머리를 보니 때가 되었다. 헤나 염색을 하고 몇 시간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하다 보니 하루가 금세 간다.

 

내가 뭘 원하는지 생각해본다.

 

그냥 껍데기 멀쩡하고 눈에 좋아보이는 사람을 찾는 것만은 아니다. 마음을 날것으로 꺼내놓고 기대도 될 사람.

눈에 차면 마음에 차지 않고, 마음에 차면 누구라도 멋져보이는데 그런 사람의 마음은 어떻게 훔치거나 열어볼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다.

 

아직 이런 생각 하는 것을 보니 어쩌면 다행인가? 더 늙어지면 못할 망상? 철 없어서 참 좋네. 껍데기는 아줌마인데 감성은 소녀. 이런 이상한 엇박자를 적당히 맞춰야 살기 편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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