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흐르는 섬 <2020~2024>/<2022>

5월 20일

by 자 작 나 무 2022. 5. 20.

야외 마스크 의무 해제된 이후에 처음으로 단체 행사를 했다. 운동장에서 노는 것 구경하고 함께 응원해주는 것만으로도 꽉 찬 하루였다.

떨어진 꽃잎을 주워서 아직 품고 있는 향기를 맡았다. 온기가 남은 생체의 일부처럼 꽃잎으로 떨어져 내려앉기 전에 품고 있던 향기를 여전히 풍겼다. 바닥에 떨어진 꽃잎을 주워서 손바닥에 올려놓고 흠뻑 들이켜보니 은은한 장미향이 이런 거였나 싶을 정도로 고급스러운 향기가 났다.

 

집에 돌아와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굳어버렸다.

가끔 소통하던 온라인 카페에도 예전처럼 아무 생각 없이 글 쓰는 일도 못하겠다. 따뜻한 물로 씻고 푹 자고 나면 좀 나아질까.....

 

주말에 혼자 있는 게 싫어서 아웃렛에 가서 없다는 여름옷을 사주겠다고 했지만 이번엔 통하지 않았다. 이렇게 매번 딸에게 감정적으로 기댈 수는 없다. 그렇다고 매번 혼자 여행 가는 것도 못할 짓이고, 집에 틀어박혀 있는 주말도 견디기 힘들다.

 

일주일 내내 같은 코스로 산책 나가는 것도 살짝 싫증 난다. 변화가 필요하다. 

 

*

두려움과 설레임은 한 끗 차이

 

'흐르는 섬 <2020~2024> > <2022>' 카테고리의 다른 글

5월 21일  (0) 2022.05.22
허기  (0) 2022.05.22
5월 19일 산책길에......  (0) 2022.05.19
실수연발  (0) 2022.05.19
두려움  (0) 2022.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