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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2>

실수연발

by 자 작 나 무 2022. 5. 19.

1.

정말 난해한 수준의 학생들이 쓴 에세이(?)를 읽고 또 읽다 보니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래서 잠시 기분전환 삼아 에어 팟을 귀에 끼고 음악을 틀었다. 이상하게 소리가 좀 작게 들려서 볼륨을 높였다. 그런데 어쩐지 소리가 이상하다. 이어폰을 빼보니 그냥 폰에서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침에 듣는 뉴스공장 앱이 어제부터 열리지 않길래 노트북 열어서 유튜브로 틀어놓고 머리 말리는 동안 노트북과 에어 팟을 연동해서 노이즈 캔슬링 상태로 쓰던 다음이어서 일시적으로 휴대폰과 블루투스 연결에 문제가 있었다.

 

같은 연구실에 있던 몇 분이 얼마나 짜증났을까.

뜬금없이 그 순간에 Sia의 Snowman을 듣겠다고 볼륨을 높였다. ㅎㅎㅎ

 

 

2.

어제 건너뛴 산책을 오늘은 좀 해야할 것 같아서 느지막이 집에서 나갔는데 어쩐지 같은 길을 반복해서 걷는 게 따분하고 지쳐서 걷기 싫었다.

그 시각에 딱 한 대 지나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볼까 생각했는데 오늘은 하필이면 버스가 너무 빨리 지나가서 놓쳤다.

 

마침 오랜만에 안부 전화를 하신 강선생님과 통화하면서 겨우 지루한 길을 억지로 걷다가 공원까지 내려와서는 또 걷기 싫어서 벤치에 앉았다. 등받이 있는 의자인 줄 알고 뒤로 기댔는데 내가 고른 의자는 등받이가 없어서 그대로 홀라당 뒤로 넘어져서 머리 대신 어깨로 불시착해서 오른쪽 어깨가 힘을 받았고 덩달아서 허리가 삐끗했다.

 

부끄럽기보다는 너무 황당해서 그 자리에서 멍하니 한참을 앉아있었다.

 

주말에 하룻밤 딸이랑 같이 자고 나서 혼자 며칠 지내니까 더 외롭고 서글프고 우울하다. 토요일 아침이나 내일 퇴근한 뒤에 어디로든 가야 살 것 같은데 혼자서는 어디든 가도 즐거울 것 같지 않다.

 

자고 나면 상당한 통증에 시달리게 될 것 같다. 교통사고 당한 듯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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