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에 자동차 전시장에 구경하러 갔다가 얼떨결에 계약한 자동차를 오늘 받았다. 자동차 등록하고 새 번호판까지 달고 내가 사는 곳까지 가져다 주신 덕분에 편하게 새 차를 타게 됐다.
수동으로 된 오래된 자동차를 몰다가 폐차한 이후에 새 차는 처음 샀다. 잘 길들여서 딸내미 졸업하고 취업하면 선물로 준다고 말하고 샀으니 그렇게 되겠지.
마침 비 내리는 오후에 빗길 운전으로 20분가량 떨어진 카페에 찾아가서 내 곁에서 오래간만에 초보 운전인 나에게 적절한 조언을 해주신 S.K샘께 간식을 사드리고 돌아오는 길에 셀프 주유소에서 기름도 넣었다. 사람도 차도 거의 없는 주차장에서 주차 연습할 때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막상 사는 곳에 돌아와서 주차하려니 진땀이 났다.
내일은 그 샘이 다른 지역에 사는 아들과 남편이 있는 집으로 퇴근하는 날이니 주차하기 겁나서 차는 모셔놓아야 할 것 같다. 그다음 날 이 동네에서 머무는 날 한 번 더 부탁해서 코치받아야겠다. 그렇게 오래 운전을 하지 않았는데 그냥 대충 밟으니까 가다 서는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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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렇게 피곤한데도 잠을 잘 못 자서 오늘 낮에 내내 피곤했다. 그런데 초 긴장 상태로 비도 오고 어두운데 운전하고 돌아다녔더니 다리에 쥐가 날 지경이었다.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파서 이제 하는 일 없이 온몸에 골병이라도 드는가 생각했는데 엉뚱하게도 오늘이 그날이다.
최근에 자꾸 어린 아기들이 너무 예뻐보여서 하나 낳아서 안고 다니고 싶고, 예쁜 볼에 얼굴 비비고 싶은 생각이 나서 내가 노망난 줄 알았다. 노망까진 아니고, 호르몬의 조화로 여전히 이런 때가 되면 아기가 너무 좋다.
나중에 나이 더 들면 내가 언제까지 이런 생각을 하며 호르몬의 조화에 시달렸는지 궁금할까 봐 한 번은 기록해둔다. 이젠 나이 들어서 낳아서 키울 자신은 없는데 해맑은 얼굴로 나를 보고 방긋방긋 웃는 아기 모습이 자꾸만 아른거린다. 오늘은 호르몬 때문에 이 정도 감정은 표현하는 게 나에겐 자연스러운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