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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2>

7월 14일

by 자 작 나 무 2022. 7. 16.

목요일에 같이 놀자고 미리 약속을 먼저 정해주는 동료가 있어서 얼마나 고마운가. 내가 먼저 같이 놀자고 말도 잘 못하는데 같이 놀자고 해주시니 고마울 따름이다. 

이곳에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는데 동료는 차에 그대로 있었다. 내 딸도 대부분 그런 반응을 보인다. 확실히 나만 유난한 사람인 거다. 

 

차를 산지 꼭 한 달째 되는 날. 그 사이에 남해에 서너 번 혼자 왔고 이번이 네 번째다. 혼자 와서는 어떤 가게든 들어가 본 적이 없었는데 그날은 몹시 더워서 바닷가 숲길조차 그냥 걸을 수 없어서 에어컨 바람 아래 앉아야 했다.

 

내가 운전해야 하니까 맥주는 한 잔만 주문했다.

 

가격이 사악한 음식점, 관광지 바가지 표준? 

 

 

 

티끌같이 보이지만 엄청난 잠자리 떼가 있었다. 유난히 바닷가엔 악취가 심했고, 날파리보다 더 작은 곤충이 앞을 가로막아서 바닷가나 숲길 걷기에 불편할 정도였다. 시원하게 비가 내리면 좀 잠잠해질 것 같은 이상한 불협화음.

 

 

걷다가 뒤돌아보며 연신 구름이 멋있어서 사진을 찍고 또 찍었다. 함께 간 동료는 조용히 걸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나는 보아서 익숙한 곳인데도 올 때마다 구름의 색과 결이 달라서 다르게 보이는 아름다움에 시선을 뺏겼다. 

 

혼자 왔을 땐 그대로 즐거움이 있고, 둘이 왔을 땐 나름의 다른 즐거움이 있다.

함께 있다가 와도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금세 기운이 빠지고 우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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