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나 영화에 맡은 배역에 따라 배우의 호감도가 좌우된다. 아무리 잘생기고 좋은 이미지였어도 하는 짓이 지랄 맞은 역할을 맡으면 정말 꼴도 보기 싫어진다.
사람은 생김새가 아니라 어떤 생각을 실천하며 사느냐에 따라 사람이 달라 보인다. 외모에 따른 호감도는 일시적인 거다. 이성에 대한 성적인 끌림은 뇌의 화학적인 반응이라니 그건 이성적인 판단과는 다른 영역의 것.
하는 짓이 고와야 사람도 좋아 보인다. 부와 권력을 쥐고 성형 칠갑을 해도 멋있어 보이거나 잘나 보이지 않는 것만 봐도 그러하다.
그러한 의미에서 D.P. 시즌2에서 배우 지진희는 정말 재수 없다.
고등학교 때까지 원하지 않아도 단체 생활하고, 잘못하지 않아도 같이 체벌받고 고통 분담 어쩌고 할 때 그걸 매번 다 받아들일 수는 없어서 견디기 힘들었다.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일을 특정 단체에 속해 있기 때문에 너도 한 방 같이 먹어라는 식으로 겪어야 하는 부당한 일을 겪고 싶지 않다. 피할 수 있는 부류는 최대한 피하며 사는 것도 내 선택이며 능력이라고 생각하며 살기로 했다. 불특정 다수가 지속하는 모임에 가담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군대 가서 겪는 생활은 그와는 차원이 다른 힘든 것이겠다. 그 생활이 영원한 게 아닌데 그 안에서 몇 달 먼저 입대한 것만으로 이유도 없이 사람을 괴롭히고 폭행하는 장면을 볼 때마다 화가 난다. 나는 저런 상황에서 견디고 참아낼 수 있을까. 왜 그들은 겪지 않아도 되는 트라우마 상황에 내몰리는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시스템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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