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4
내 체력의 한계를 넘지 않게 짧은 여행을 설계하기로 했다. 차로 한 시간 반경 안에 있는 곳 중에 큰 나무가 많은 곳.
이곳에 도착하기 전에 일찍 들른 맛집에서 든든하게 한 끼 먹고 왔다. 갑자기 뜨거워진 볕 아래 걷기만 하면 힘들 것 같아서 카페에 앉아서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여유롭게 즐겼다.
기분 좋아진 딸이 자꾸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해서 수도 없이 사진을 찍어댔다.
이 자리에 불곰 몇 마리가 있고, 관람객이 자른 당근을 사서 던져주면 곰이 당근을 먹는다. 어린이날 전날이어서 그런지 가족 여행을 많이 왔다.
잘 다듬어진 정원을 한껏 즐기고 청보리 심어놓은 곳에서 열심히 사진 찍고 있던 우리에게 가족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우리가 사진 찍기 놀이를 멈출 때까지 곁에 서서 가만히 지켜보고 계셨다. 보리밭에서 사진을 찍어주려던 딸이 배경이 별로인데다가 역광이어서 사진이 잘 나오지 않겠다며 그 가족을 다른 자리로 안내했다.
2인 가족이지만 아쉬운 것 없이 숲과 정원을 거닐며 잘 놀다온 사흘 연휴 첫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