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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4>

피곤한 주말

by 자 작 나 무 2024. 6. 8.

2024-06-08

6월 6일에 늦게까지 일한 게 화근이 되어 몸 상태가 점점 나빠지고 있다. 잠시 괜찮은 듯했다가도 열이 오르고 정신이 아득해진다. 온전히 쉬어야 하는데 애매하게 일을 벌였다.

주말에 해 먹을 거라고 며칠 전에 사다 놓은 등갈비와 묵은지가 냉장고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미리 만들어서 준비해 둔 육수가 얼었다. 

 

 

그대로 드러누워봐야 그리 좋진 않을 것 같아서 반납할 책을 들고 도서관에 다녀왔다.

 

도서관에서만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을 좀 보고, 반납하려던 책은 대출 기한을 일주일 연장하고 다른 책 두 권을 더 빌려왔다. 시간 없어서 읽지도 못하면서 무슨 허세인지..... 욕심인지......

 

저 자리에서 한 작가의 그림책을 보다가 문득 떠올랐다. 딸이 이루지 못한 꿈 한 가지를 이룰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서 여행을 계획하고, 호젓한 바닷가며 아름다운 곳을 돌며 그곳의 풍경을 그림으로 옮길 시간을 마음속에 그려본다. 언젠가 그런 시간이 올 거다. 하늘과 바다가 담긴 풍경을 그림으로 그릴 수 있게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다. 

 

 

 

 

 

요리하던 중에 설탕이 떨어져서 사러 나가는 길에 도서관에 들러서 시간 보내다가 마트에 들렀다가 돌아왔다. 한 팩 산 등갈비 양이 많아서 김치찜 만들고 남은 것은 등갈비 구이로......

 

내일은 기필코 낮에 일을 마무리하고 오후엔 쉬어야겠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항상 시간이 더 걸린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뭔가 놓치면 회복하기 어려운 문제와 마주하게 된다. 

 

왜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 그 사이에 잊었다. 얼마나 힘들었다가 회복했는지 잊었다. 더 조심스럽게 몸을 모셔야 한다는 걸 잊었다. 봄에 한 바퀴한 일을 다시 한 바퀴 돌려서 다음 주엔 야근까지 해야 끝난다는 게 현실이다. 그럭저럭 견딜만한데 몸은 힘든 모양이다. 눈, 코, 귀, 목이 연이어 헐어서 엉망이다. 오래 써야 할 몸이니 더 조심스럽게 살살 다루자. 

 

내일은 낮에 일 다 하고, 오후에 편안한 마음으로 헬스장에 등록하러 갈 계획이다. 이렇게라도 써 놔야 더 하려고 애쓰는 시늉이라도 할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쓴다. 한 달 사이에 갑자기 불어난 살이 죄다 뱃살로 가서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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