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5
한참 전에 검사받은 결과지를 지난주에 받으러 갔더니 의사가 어디로 나가서 돌아오지 않았는지 30분 이상 기다려도 대기실에서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결과지만 받아가면 되니까 오래 참고 기다렸다. 도무지 참을 수가 없을 지경까지 기다린 다음에 병원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열불난 아주머니께서 병원 운영에 대해 화난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동네 병원이 이렇게 장사하면 안 되는 거지.
오늘 다시 그 검사 결과지를 받으러 갔다. 종이만 받아오면 되는데 의사가 불러서 작년 검사한 것과 비교해서 이것저것 이야기 한다. 건강 상태가 더 좋아져서 흠잡을 데가 없다. 결과지 받아서 나와서 가방 챙기느라 주섬주섬하는 사이에 나를 또 부른다. 환자가 적은 모양이다. 작년에 했던 골다공증 검사는 이번에 받은 검사와 아무 연관 없는데 그거 1년에 한 번씩 해야 한다면 또 검사를 받으라고 한다.
그래, 온 김에 검사를 받았다. 내 척추는 작년보다 더 좋아져서 20대 척추란다. 허리가 너무너무 건강하다는 거다. 작년에 골다공증 검사받아서 문제가 있었던 다리는 다친 다음에 썩 좋지는 않아서 다리나 골반이 20대는 아니라는 거지. 추천해 준 약을 처방받아서 먹었어도 약한 부분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원래 건강했던 척추가 그냥 더 좋아졌다는 정도의 이야기로 괜한 검사 한 번 더 받은 병원 방문을 마무리했다.
역시 쉬어서 몸이 좋아졌다. 쉬면서 스트레스 덜 받고, 모아 놓은 거 빼먹으면서 살았어도 맛있는 거 잘 챙겨먹고 살았더니 한 해 다시 그 시스템에 들어갈 준비가 된 거다. 그나마 이 정도로 회복한 것에 감사하다.
아~ 내 척추는 20대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