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여행/길 위에서<2010>

진주수목원으로 간 가을 소풍

by 자 작 나 무 2010. 10. 26.

 

 

 

 

도착하자 마자 도시락부터 먹고..... 소풍은 도시락 먹으러 가는 것(?)

예쁜 피크닉 도시락은 전날 지영이 담임선생님께 싸드리고 돌려받지 못해서

일회용 도시락에 싸가서 아쉽긴 했지만, 덕분에 들고다닐 짐이 적어서 다행이었다.

 

 

유난히 소풍 온 아이들이 많아서, 자리 펴놓고 누워서 아이들 노는 것 구경하고

 

 

 

 

 

 

 

 

 꽃과 나비가 함께 노니는 것도 구경하고.....

 

 

 

 

 

 작은 개울에서 뭔가 찾고 노는 아이들. 조개를 주워와서는 가만히 보고 있는 내게 자랑하던 꼬마.

 

 

먹고 놀던 자리를 정리하는 지영이. 엄마가 도시락 쌌으니 이런 건 지영이가 해야지! 

 

 

 

 도시락 먹은 뒤 무엇보다도 가장 먼저 보러 가고 싶어했던 야생동물원 가는 길

 

 

 

 

 

 

 

 

 

 

 

 지영이가 좋아하는 토끼들. 이 창 앞에서 한참 시간을 보낸다. 이 토끼 저 토끼 다 구경하고.....

 

 

어릴 적 보았던 '엄마찾아 삼만 리'라는 TV 만화에 마르코가 어깨에 얹고 다니던 원숭이가 꼭 이렇게 생겼던가? 지난 주에 다녀갔기에 이번엔 동물들에게 먹일 과일과 채소를 다듬어서 준비해갔다. 이 원숭이는 사과를 받아서 맛을 보더니 제 입에 안맞는지 던져버렸다. 다른 객이 준 과자를 집어서 먹었다.

 

 

 원숭이가 사과를 거부하자 당나귀에게 사과 봉지를 들고 가서 먹이는 재미에 푹 빠진 지영이.

 

 

"엄마, 얘가 윙크도 해요!"

녀석 사과 몇 조각 먹고 정말 애교(?) 부리는 거야? 다른 이들이 준 과자보다 이게 더 맛있지? 요즘 아직 사과가 비싸단다 얘들아.

 

 

 

 

 

' 뭘 보세요?' 꼭 그러는 것 같은 표정으로 우리를 흘끔 본다. 염소는 새끼를 밴 것인지 배가 불룩.

 

 

토끼처럼 저 식물 덩굴을 잘 씹어먹는 '마라' 저 얇은 다리로 달리기도 잘한다. 짙은 속눈썹을 가진 마라는 사람의 시선이 익숙하지 못한지 몸을 사린다. 어떤 동물은 사람 손에 쥐어진 것도 잘 받아먹는데 얘들은 먹이가 사람 손에 있을 때는 받아먹지 않고, 내려놓아야 비로소 먹기 시작한다.

너희도 나만큼 낯가림이 심하구나!

 

 

 남아메리카에서 강제이민(?) 온 '마라'

 

 

지영이는 이 양에게 풀을 먹이기 위해 수목원 반바퀴를 마저 도는 동안 열심히 풀을 뜯었다. 준비해간 비닐봉지에 들었던 과일을 다른 동물에게 다 준 뒤, 양에게 먹일 것이 없으니 풀뜯으러 다닌다고 열심이었다.

 

 

이 사슴에겐 사과, 귤, 삶은 고구마..... 풀까지 정말 많이 먹였다. 너무 잘 받아먹는다. 지영이가 뭘 주니까 자꾸만 따라다니기도 하고. 좀 어린 사슴들은 그들의 먹이통에 있는 풀만 먹고 사람들이 기웃거리는 것을 피하는데 이 노련한 흰사슴은 정말 노익장(?)을 과시하는 것인지 철창에서 살아가는 법을 익힌 모양이다.

 

 

 

 

  

 

야생동물원에서 활엽수림이 있는 곳으로 이어진 길로 주욱 따라걸었다. 단풍이 곱게 든 길이 너무 예뻐서 눈으로 보는 것만 못해서 아쉬웠지만, 작은 디카로 사진을 찍고 또 찍었다.

 

 

 

 

 

 

 

 

사진 찍는 동안 열심히 뛰어다니는 지영이. 저렇게 뛰어노니까 그나마 그렇게 많이 먹고 살이 저만큼만 찌는지도 모른다.

  

 

 

 

 

 

 

 

 

 

 

꽃보다 고운 열매들이 너무 탐스러워서 카메라에 담고 또 담아본다. 집에 와서 얘네들을 이렇게 다시 볼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수목원 내 산책로에는 더러 포장이 되어 있기도 하지만, 차가 다니지 않아서 편안하게 한참 걸을 수 있어서 좋았다.

 

 

 저 너머 자작나무 군락도 보이고.....

 

 

지영이가 좋아하는 독일작가 '미하엘 엔데'의 <망각의 정원>으로 들어가는 문이라며 사진을 찍어달란다. 

 

 

그런 정원이 있다면 나도 들어가보고 싶은데..... 소설 '모모'의 작가 미하엘 엔데의 동화를 지영이가 유난히 즐겨읽더니 이 문을 보고 '망각의 정원'에 나오는 문처럼 다른 세상과 연결하는 입구라고 말한다.

 

 

이렇게 한적하고 너른 언덕과 숲이 있는 곳에 저런 나무집 한 채 짓고 살았으면 좋겠다. 화려한 외관은 아니지만 단정한 저 나무집이 위치한 곳이 너무 좋아서 혼자 꿈꾸어본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이런 노래가 절로 생각난다. 아..... 이 욕심.....

 (다음 주에 복권이라도 사야지.....)

 

 

 집 타령하던 내가 꼬마처럼 팔짝거리니 저도 신이 나서 까분다.

 

 

 이런 곳에 집 짓고 살고 싶다며, 폼잡고 내 집인양 한 컷~

 

 

 

 

 

 

 

 

드넓은 수목원 정상에 있던 전망대에서 보이는 작은 연못

 

 

 

 

 

 부럽다. 저 커플.....

 

 

 전에 사진 찍었던 유리집은 열대식물원. 여긴 난대식물원. '통탈목'이라는 거대한 잎을 가진 나무.

 

 

 

 

 

 

 

 

 몇 시간 놀았는데 그래도 다 못 돌았다. 발도 아프고 나가야 할 시간도 다 되었다. 너댓 시간 너끈하게 놀았는데도 수목원이 넓어서 못 돌아본 곳도 많아서 다음에 또 오기로 했다.

 

'국내 여행 > 길 위에서<2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륵산에 올라  (0) 2010.11.01
아름다운 시월의 밤을 음악회와 함께.....  (0) 2010.11.01
진주 수목원에서  (0) 2010.10.17
혼자 걷는 길  (0) 2010.10.10
진주 유등축제 <2010>  (0) 2010.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