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스위스 <2013>24 라우터브루넨에서 뮤렌으로 이어진 길 가끔 우울해질 때, 여행지에서 하염없이 셔터를 누르게 했던 풍경 사진을 들여다보곤 한다. 라우터브루넨, 그린델발트 등 작고 아름다운 스위스 산동네에 갔다가 뮤렌으로 이어지는 길을 달리며 바람이 불 때마다 구름이 환상적으로 내려앉는 모습에 취해 비를 맞으면서 사진을 찍었다. 비슷한 장면들 일색이지만, 이 사진들을 펼쳐놓고 한 장씩 넘기면서 음악 들으며 커피 한 잔 마실 때, 막연하고 외로워서 금세 주저앉을 것 같았던 기분이 조금 누그러든다. 오늘 내 기분이 딱 그렇다. 인터넷으로 주문했던 캡슐 커피를 다 마신 줄 알고 아침에 커피 한 잔도 못 마시고 학교에 갔다 와서 청소를 하다 보니 네스프레소 캡슐이 어딘가에 한 줄이나 남아 있길래 커피를 뽑았다. 그런데 우울하고 열도 좀 있다. 해야 할 일들은 널려있고.. 2014. 8. 11. 융프라우 대신 라우터브루넨 라우터브루넨 (Lauterbrunnen Valley) - 스위스 베른주(州)에 있는 관광지. 인터라켄 남쪽 약 10km, 브라이트호른 빙하에서 발원하는 루치네 강(江)이 흐르는 U자형의 길이 15km인 라우터브루넨 골짜기의 해발고도 795m에 있다. 골짜기는 300∼500m의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부근 일대는 산허리를 흘러내리는 수많은 골짜기와 폭포 등으로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고 있다.스위스에 가면 한국인 관광객들이 대부분 거쳐간다는 융프라우요흐에 갈 예정이었지만, 비 내리고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서 포기! 라우터브루넨 가서 하늘에서 떨어지는 듯한 폭포 보고, 마을 구경하고..... 근처에 있다는 빙하폭포 구경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던 그날의 기록. 차를 타고 피르스트를 흘낏 흘낏 보면서 .. 2014. 8. 10. 리기산을 내려오며 리기산 정상까지 오르는 기차를 타고 올라갔다가 야생화 산책길로 산 중턱까지 내려왔다. 정상에서 딸과 다투는 바람에 얼마나 걸었는지 모르는 길을 혼자 조용히 사진도 많이 찍고, 야생화 구경도 실컷 하고 즐기며 내려올 수 있었다. 중간에 노란 파라솔이 있던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함께 먹은 후에야 약간 마음이 풀어졌다. 타고 내려가기로 한 로프웨이가 있는 곳까지 가는 동안 서로 약간 뒤꼬였던 마음이 풀어져서 내려오는 길은 한층 더 즐거웠다. 리기산 중턱에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와서 쉴 수 있는 휴양지를 막 새로 짓고 있었다. 산 아래로 내려가는 케이블카인데 거의 수직각도로 내려가는 듯 아찔하다. 케이블카 승강장에서 우리가 처음 산악열차를 탔던 비츠나우까지 갈 수 있는 배를 타기 위해 호숫가로 내려가는 길을 찾았다.. 2014. 8. 8. 리기산, 야생화길 산책 이런 아기자기한 소품에 눈이 간다. 빨간색을 입힌 의자도 멋스럽다. 눈이 절로 시원해지는 풍경에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정상에서 사진을 찍다가 딸과 사소한 일로 다퉜다. 딸도 삐지고, 나도 삐지고..... 중국인 커플이 화려한 자세로 설정 샷을 찍는 걸 보다 보니 배경이 멋있길래 딸더러 그 근처에서 한 장 찍자고 권했다. 그런데 마침 그 주변에 소똥 천지인 것이다. 격노한 딸이 자기를 배려하지 않고 배경 좋다고 발아래 보지 않고 딸을 소똥 밭에 들어가게 했다며 화를 냈다. 그 동네 소들은 왜 저렇게 높은 곳에 와서 볼 일을 그렇게 많이 봤단 말인가! 내 딸이 격노할 만큼 듬뿍~~~ 가족이 함께 휴식하는 모습이 참 부럽고 아름답게 보인다. 삐져서 앞장 서가는 딸. 내가 오는지 한 번씩 뒤를 돌아봐 .. 2014. 7. 15. 산 중의 여왕, 리기 산 <1> 스위스 루체른에 이동한 첫날은 오후에 루체른 관광을 하고 다음날 리기(Rigi) 산에 올랐다. 리기는 알프스의 산들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로 산들의 여왕으로 불린다. 산악열차를 타기 위해 피츠나우 역으로 가는 길에 눈에 띄었던 호숫가의 멋진 호텔 유럽 최초로 등산 열차(Vitznau Rigi Bahn)를 1871년 5월 이곳에서 개통 운행하였다. 피츠나우 역까지는 차로 와서 근처에 주차하고 등산열차 티켓을 샀다. 빨간색 열차를 보니 맘이 설렌다. 오스트리아에서 한 번 산악열차를 탔는데 또 그때와는 다른 기분이다. 열차 승무원들이 객차를 연결하고 점검하고 있다. 비탈진 산을 타고 기차가 오르는데 바깥 풍경이 어디를 봐도 그림 같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 간혹 이런 산장이 눈에 띈다. 저런 곳에 조용히 .. 2014. 7. 9. 루체른 첫 날 스위스 루체른 2014. 6. 15.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