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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블완21

선물 2024-11-09오늘 모임에서 기억력 향상에 좋은 초콩을 대방출하신다는 문구에 혹해서 카페 겨울 세미나에 다녀왔다. 한철 앞선 모임은 오후에 시작해서 도착 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다녀올 수 있었다. 이번 모임은 시작 시간이 오전 10시여서 여기서 8시에는 출발해야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 같았다. 어제는 유난히 신경 쓰여서 새벽 늦은 시각까지 잠들지 못해서 뒤척이다가 잠시 눈만 감았다가 뜬 것 같은데 모닝콜이 울린다. 잠이 덜 깬 상태로 씻고 챙겨서 나서자니 아무 문제 없어야 약속 장소에 도착할 빡빡한 시각이다. 경부선 타고 서울 방향으로 가는 길에 앞선 차량 중에 사고가 있어서 꽤 오래 정체되는 바람에 도착 시간을 맞추기 어려웠다. 10분 정도 늦게 도착해서 모임 장소에 가보니 전에 뵌 적 있는 회.. 2024. 11. 9.
백석의 통영 2024-11-08* 낫대들었다 : 낮에 들었다, 낮 때가 되어 장에 들어갔다.* 홍공단 댕기 : 붉은 공단천으로 만든 댕기* 화륜선 : 이전에 기선(汽船 -증기 기관을 동력으로 하는 선박)을 이르던 말* 가수네 : 가시내. 여자아이* 판데목 : 경남 통영의 앞바다에 있는 수로 이름으로 1932년 해저터널이 완성된 곳* 서병직 : 백석은 난을 만나기 위해 통영을 찾았지만 난을 만나지는 못한다. 이때 난의 외사촌오빠인 서병직을 만나 위로를 받으며 통영의 곳곳을 동행했다. 이 시는 서병직에게 헌정된 시다.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던 그 시절에 백석은 평안북도에서 소스라치게 먼 통영까지 도대체 어떻게 오갔을까..... 백석이 사랑에 빠진 그 통영 여인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지금은 길이 나버린 충렬사 앞 동백이 줄.. 2024. 11. 8.
잠들기 전에...... 2024-11-07 일찍 잠들 계획이었다. 내일부턴 예전과 같이 출근 준비하던 시간대에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는 습관을 들일 참이었다. 누우면 거짓말처럼 말똥 해진다. 중학교 2학년이었을 때, 가수 이선희의 'J에게'란 노래가 유행했다. 그 노래가 나오기 훨씬 전부터 내가 다니던 여자중학교 앞에 있던 학교에 다니던 남학생에게 부치지 못하는 편지를 일주일에 몇 번씩 썼고, 그 친구를 지칭하는 줄임말로 'J'라는 철자를 썼다. 나중에 내 모친께서 그 낯간지러운 사랑 고백 편지를 나 몰래 읽은 것을 알게 되어서 화가 난 나머지 그 일기장을 마당에서 좍좍 찢어서 불태워버렸다. 그 시절 일기장도 남아있었더라면 과연 어땠을까? 잠자리에 누웠다가 깨서 뜬금없이 'J'가 생각난 건 아니다. 그때 조절하기 어려웠던 감정.. 2024. 1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