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뭘 했더라...?

7월 14일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아이스 링크가 있다길래 거기 스케이트 타러 가기로 했었는데 막상 일찍 나서서 도착하고 보니 하고싶은 것이 너무 많아서 순서를 정해야했다. 스케이트를 타고 나면 영화도 못보고 쇼핑도 못할 것 같으니 아이가 잔머리를 굴렸다. 맛있는 것 먹고 3D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보고 쇼핑을 하고 하루를 마감하잔다.  날덥고 비오는 날 갈데 없으면 가기로 했는데 마침 비도 내린다. 영화를 보고 나니 실내에 몇 시간 갇혀 있었던 탓인지 너무 답답했다. 마침 그 건물 어딘가에 옥상 공원이 있어서 우산을 쓰고 잠시 산책을 했다. 영화도 보고 쇼핑도 했건만 기억에 남는 건 비내리는 뜰을 잠시 거닐었던 시간이다. 거기서 문득 여름 여행을 식물들이 많고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가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주말에 가끔 밖에 나가는 날 외에는 거의 집안에 스스로를 가둬두고 살다시피했다. 올 봄 내내 그렇게 지냈나보다. 여름이 되니 봄에 새잎 돋을 때 가보지 못한 숲길들이 하나 둘씩 눈에 밟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