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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길 위에서<2012>

기차 타고 '전주 한옥마을'로~

by 자 작 나 무 2012. 8. 22.

8월 18일

 

아침 일찍 진주역으로 갔다.

 

 

 

 

 

  

 

 

 

 

 

 

  진주역에서 순천 가는 무궁화호를 탔다.

 

 

 

 

 

  오래전에 타본 무궁화에 대한 기억보다 좌석 간의 간격이 넓고 깨끗했다.

 

 

 

 

순천역에서 상행 KTX로 갈아탔다.

 

 

 

 

 

 

무궁화호 실내와 별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좌석 앞에 있는 테이블이 차지하는

공간 때문에 오히려 앞좌석과의 거리가 좀 더 좁게 느껴진다.

 

 

조금 더 기다리면 무궁화호로 환승할 수 있지만 

일부러 짧은 구간이나마 KTX를 탔다. 기차가 다니지 않는 동네에 사니까

기차 타는 걸 유난히 신기하고 재밌어한다.

 

 

 

 

 

 

 

 

 

 

그러나 확연한 차이 하나! 무궁화호는 내내 철로에 덜커덩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데

KTX는 무궁화호에 비해 고급 승용차로 갈아탄 것처럼 승차감이 좀 낫다.

 

 

 

 

 

전주역에서 내린 뒤 역 앞에서 한옥마을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날이 너무 더워서

줄 서 있기가 만만치 않았다. 우리가 내린 다음 하향 기차를 탄 관광객들이 많이 내렸다.

대부분이 첫 목적지로 한옥마을을 선택하는 것 같았다. 점심을 그곳에서 먹을 계획이었는데

맛집 찾아가서 배고픈데 차례 기다리긴 싫었다. 



 

그래서 우린 전주에 올 때마다 거의 매번 콩나물국밥 먹으러 갔던 '삼백집'을 찾아갔다.

이전에 전주에 갔을 때 '왱이집'에서 콩나물국밥을 먹었는데 함께 나오는

수란을 먹기가 거북한지 제 입맛에는 삼백집 콩나물국밥이 더 낫다길래

이후로는 꼭 삼백집에서 콩나물국밥을 사 먹는다. 아이가 가끔 전주에

콩나물국밥 사 먹으러 가자고 말하기도 한다. 이 집 국밥 먹고 싶어서.

 

 

점심시간을 약간 넘긴 다음이라 처음으로 한산한 식당에서 빨리 내주는 점심을 먹었다.

  아침에 일찍 가서 한참 기다렸다가 먹었던 기억이 대부분이다.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 한옥마을로 갔다.

  좀 걷자니까 배부르니 귀찮단다. 그래서 메모해온 맛집 중 시원한 팥빙수 집으로~~

  갔더니 줄이 길다. 더운데 줄 서서 음식 먹기를 기다리는 건 좀 별로.....

  그냥 갈까 물으니 따님이 기다렸다가 꼭 먹고 가잖다.

역시 먹는 것에는 누구보다 적극적이다. 

 

 

 

우리 차례가 올 때까지 30여 분 기다렸던가? 여하간 줄 서 있다가

  팥빙수 먹어보긴 처음이다.

  흑임자 가루를 뿌린 팥빙수. 한 그릇에 6천 원.

  팥이 아주 실하게 얹어져 나오고 떡이 유난히 쫄깃한 게 맛있었다.

 

 

 

 

줄 서서 기다렸다 먹는 번거로움만 아니었다면 더 좋은 기억으로 남았을

  맛있었던 팥빙수. 집에서 사진만 봐도 그 맛이 그려진다. 

내 딸은 미숫가루 맛 나서 별로였단다. 나는 그 맛이 좋았는데......

  흑임자가루 맛이 아이 입에는 미숫가루 맛처럼 느껴졌나 보다.

  우유 붓고, 캔에 들었던 과일 조각 얹은 팥빙수에 비하면 훌륭한 맛이다.

 

 

 

 

팥빙수 가게 건너편 길에선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나이 때문에 차마 동참하지 못하고 부러워하며 사진만 찍었다.

 

 

 

 

다음 이 방향으로 주욱 걸어가며 이 가게 저 가게 구경하고 기웃거리다

  아이가 맘에 들어하는 물건을 발견하면 하나씩 샀다.

 

 

 

 

  여기는 '부채박물관' 구경은 공짜. 구경하고 내키면 그 가게에서 파는

  멋진 부채를 살 수 있다.

 

 

 

 

 

 

 

 

 

덥기는 무진장 더운데 이 가게 저 가게 기웃거리며 관광객들에 섞여서

  구경하는 게 너무 재밌단다. 게다가 원하는 것 사주는 엄마가 있어서 더 좋단다.

 

 

 

 

 

 

 

 

 

 

 

 

 

 

 

 

 

 

 

 

 

  한지 만드는 곳

 

 

 

  '약장수'라는 길거리 공연도 봤다.

 

 

 

  재밌는데 아이가 너무 더워서 구경도 못하겠다고 일어서자고 해서

  조금만 보다가 또 이동~~~

아이 말로는 유치한 공연 보여주다가 진짜 약 사라고 약 팔 것 같다나.

 

 

더위 피하러 일부러 들어오긴 했지만, 밥값보다 비싼 음료를 마시려니 속이 좀 쓰렸다.

내가 애용하는 커피전문점들보다 더 비싼 곳.

 

 

 

 

 

 

커피를 끊을 수가 없어 원두를 갈아서 커피를 내려 마시는

드립머신을 샀더니 커피 전문점에서 파는 커피보다 연해서

결국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들였다.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을 섞으면

드립 커피보다는 훨씬 진하다. 그렇게 커피 마시러 일부러 밖에

나다니지 않게 되었는데 가끔 어쩔 수 없이 카페에 들어가게 되면

비싼 커피값에 놀라고 커피가 맛없으면 화가 난다.

 

 

 

이 집 커피는 다행히 맛은 괜찮았는데 음료가 대부분 너무 비싼 편.

 

 

 

경기전은 전에 구경했다고 밖에서 기웃거려보기만 하고 지나쳐왔다.

경기전 앞에 큰 얼음덩어리가 있어서 손으로 문질러보며 잠시 더위를 식힐 수 있었다.

 

 

 

 

 

 

 

 

 

 

 

전동성당에 들렀더니 미사 중이라 안에 들어가 볼 수가 없었다.

저녁 먹고 다시 가니까 미사가 끝나고 사람들이 성당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저녁은 심사숙고해서 고른 맛집 중에 아이가 국수 먹고 싶다 해서

'해동 국수'에 가서 메밀소바와 물 비빔국수를 먹었다.

생긴 지 오래되지 않은 집인지 실내가 깨끗하고 주방도 깔끔해 보였다.

메밀소바 국물도 깔끔하고 비빔국수에 물국수 냉육수를 부은 물 비빔국수의

맛도 아주 상큼하고 신선했다.

내 딸은 저 국수 먹으러 전주에 한 번 더 가자는 말까지 한다.

우리 동네에도 저렇게 맛있는 국숫집이 있었으면 좋겠다.

 

 

 

경기전 돌담길을 지나서 큰길로 나서면 풍남문이 보인다.

 

 

 

 

 

 

 

 

 

 

 

 

 

 

 

 

풍남문 둘러보고 나니 굵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것으로 우리의 주말 전주 여행은 끝났다.

미리 한옥마을 숙박 예약을 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며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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