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여행/제주 여행

태풍오던 날 논짓물

by 자 작 나 무 2012. 9. 5.

 

 

8월 1일

 

오전에는 여미지, 오후에는 다빈치박물관 갔다가 더는 참을 수 없다며

수영은 언제 할거냐는 딸의 성화에 늦어도 물에 잠시 들어갔다 올 수 있을 것 같아

오후 늦게 논짓물로 향했다. 논짓물에 도착하니 5시가 약간 못 된 시각.

한 시간은 놀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입수.

 

 

 

  어느 해 여름엔가 김녕해수욕장에서 얼씨구나 하고 물에 쑥 들어갔다가

수온 상승으로 해파리와 쐐기가 득실거리던 바다에서 쐐기에 심하게 당한 후

다시는 무서워서 바다에 들어갈 수 없었다. 그래서 제주에 가도 물놀이는 민물에서 한다.

 

 

 

 

 

 

 

 

 

일단 물에 들어갔으니 딸은 기분 좋게 여유있게 잘 논다.

 

 

 

 

 

 

 

 

 

 

그런데,

파도가 심상치 않다.

30분 가량 물에서 퐁당거리는 딸 사진 찍어주고 나도 물에 잠시 몸 적시고 나니

태풍 온다고 철수하라는 방송이 나온다. 허걱~ 

 

 

 

 

 

 

 

 

늦게 도착해서 물놀이 얼마 못해서 억울하기 짝이 없는 내 딸은

물에서 모든 수영객들이 철수 할 때까지 끝까지 놀아주신다.

 

 

 

 

 

 

 

 

 

 

 

 

 

 

 

 

 

 

파도가 바위를 덮치는 사진 찍느라 카메라 들이대는데

저를 찍어 달라며 열심히 V를 그리는 내 딸의 저 여유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

 

 

 

 

 

 

 

 

 

수영복 탈의하고 아쉬워하는 딸이 늦게 데려와서 수영도 못하고 간다고 동동거리는

그 심정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다 내 탓이 아니라 바람 탓이라고 우기며

바닷물이 논짓물 수위와 비슷해질 무렵 아쉬움을 뒤로 하고 사진 몇 장 찍고 자리를 떴다.

 

다음 여름을 기약하며 아쉬운 논짓물에서의 짧은 물놀이는 태풍 오기 전

제주 바다의 사진찍기 놀이로 대신.......흑~

'국내 여행 > 제주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양도가 보이는 협재에서.....  (0) 2012.10.25
한림공원  (0) 2012.10.02
다빈치 박물관  (0) 2012.08.31
여미지 식물원  (0) 2012.08.31
산방산이 보이는 풍경과 일몰  (0) 2012.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