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의 장래희망은 국회의원이다.
뭔지도 잘 모르면서 정치인이 되겠다는 야무진 꿈을 갖고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그런 이야기를 해왔는데 아직도 일관되게 그 꿈을 갖고 있다. 간디의 위인전기를 읽고 너무 감명받았다던 아이가 반기문 유엔총장의 이야기를 읽고는 시골에서 태어나서 살아도 그런 유명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눈을 반짝였다. 아이의 눈높이에선 그게 나름의 걱정거리였나 보다. 나중에 어떤 일을 하게 되거나 난 아이가 하고픈 일을 하며 살 수 있기를 바란다.
사회복지체계가 우리가 사는 이 나라보다 발달한 유럽의 몇몇 나라들만 보아도 많은 사람이 너무나 힘들게 살아야 하고, 그런데도 가난을 대물림해야 하는 현실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다. 나라의 살림을 주도하는 정책결정권자들이 어떤 가치관을 가졌느냐에 따라 그 사회 전체의 흐름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소수의 똑똑하고 가진 자들이 사회의 흐름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현실은 과거 태생에 귀천이 있다고 믿었던 시대와 어떤 부분이 닮아있다. 인간이 역사를 통해 배우는 것이 있다면 더 이상적인 방향으로 변해야 하는데 어리석게도 가지 말아야 할 길을 다시 걷고 비슷한 잘못을 답습하고 있다. 인간은 원래 그런 존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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