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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10~2019>/<2017>

4월 9일

by 자 작 나 무 2017. 4. 10.

4월 9일
오후에 통영 생태공원에 다녀왔다. 사람이 많지 않아 온갖 오솔길 다 찾아서 걷다 왔다.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관리사무실. 이곳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마음에 든다. 사무실로 이어진 잔디 마당이 우리 집이었다면..... 엊그제 장날에 한 마리 만 원에 팔리던 똥강아지 한 마리 그냥 업어와서 마당에 풀어놓고 키웠을 텐데...... 

 

그날 강아지 사진을 얼른 찍느라 제대로 귀여운 모습을 담진 못했지만 급히 폰을 꺼내서 찍은 그 사진만 보고도 딸이 강아지가 너무 귀엽다고 좋아서 팔짝팔짝 뛸 정도였다. 그래서 여기서 살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마음까지 시원했다.

 

진분홍 복숭아꽃도 곱게 피었다.

 

 

 

 

 

 

 

벌써 철쭉이 곱게 피었다.

 

 

 

 

커피 싸 와서 앉아서 마시면 더 없이 좋은 노천카페. 오늘 찍힌 자리들 마다 다 앉아서 잠시 쉬고 왔다. 모두 이름을 붙였다. '내 자리'

 

지난주에 곱게 피었던 산벚이 뿌린 꽃잎들을 사뿐히 밟으며 걸었다. 누군가의 축복을 받으며 걷는 기분이 들었다. 이젠 나도 꽃길 좀 걸어볼 수 있으려나?

 

또 다른 '내 자리'. 내가 가서 앉아서 쉴 때만 잠시 '내 자리'.

 

 

또 새 디카 줌 당기기 놀이

 

성능이 괜찮군...... ^^

 

 

 

 

 

이 데크 입구엔 '문학의 숲'이라는 이름표가 붙어있다. 저쪽 구석 벤치에 가방을 놓고 잠시 앉아보았다. 이곳이 참 마음에 든다.

 

 

막 새잎 돋은 나뭇잎엔 보송보송 잔털이 보드랍게 보인다.

 

어느새 산에도 산벚이 피어 알록달록, 새로 잎 돋은 연둣빛과 어우러져 생기가 먼 곳에서도 느껴질 정도다.

 

 

 

 

어릴 적 마당에 꽤 크게 자라던 팔손이도 이곳엔 흔하다.

 

 

 

 

 

 

 

 

 

 

 

 

 

 

 

 

 

같은 곳으로 연결된 다양한 코스의 길이 있어서 오늘은 빠짐없이 숲길을 다 걸어보았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다리를 건넜다. 다리로 이어진 인도에 벚꽃잎이 떨어져 내렸는데 그 조차도 참 곱다.

 

 

 

 

 

 

 

 

 

 

 

 

 

 

 

 

공원에 갈 때는 왼쪽 편으로 바다가 보여서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돌아오는 길엔 오른편으로 바다가 보이니 어쩐지 더 무섭고 다리가 후들거렸다. 공원 가는 길은 괜찮은데 돌아오는 길에 또 다리를 건널 땐 걷는 걸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시내 가서 다른 볼 일 보고 돌아오는 길은 버스를 타고 가거나, 저 아랫동네까지 내려가서 해저터널을 건너서 돌아와야겠다. 

 

오늘의 목표치를 겨우 채웠다. 만 걸음 이상 걷긴 했지만 집에 돌아와선 배고파서 저녁을 너무 많이 먹었다. 내일 입고 나갈 옷을 챙겨보니 작년 봄에 입던 원피스가 하나 같이 다 몸에 낀다. 이젠 정말 이대로는 안 되겠다. 좀 더 적극적으로 살을 빼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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