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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길 위에서<2020>

고성군 갈모봉 산림욕장

by 자 작 나 무 2020. 8. 4.

 

청곡사에서 흙 밟고 잠시 걸었던 시간이 너무 좋아서 더 숲이 좋은 곳으로 가자고 청했다. 선생님께선 마침 내가 아는 산림욕장에 가보지 않으셨단다.

 

올해 초에 허리를 다치신 선생님께서 먼길 함께 다니시며 운전하신 게 영 마음에 걸렸다. 쉬어야 남은 길도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의자에 누워서 하늘을 본다.

 

한창 열이 오른 매미 소리, 새소리, 물소리, 바람 소리에 취해 안테나를 내리고 셧다운 상태로 바꾼다.

 

오로지 느껴지는 소리는 무음의 멍~~~

아무 생각없이 하고픈 대로 사는 내 인생 이만하면 오늘 참 행복하다.

 

 

가만히 누워서 눈만 감았다 떴다 한다.

 

비울수록 채워지는 충만한 느낌과 함께 몸이 개운해진다.

 

취사 및 야영 금지구역, 싱그러움 가득한 편백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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