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참 이상한 날이다. 주말 내내 입 꾹 다물고 혼자 방구석에 콕 틀어박혀 있다가 출근한 탓인지 유난히 말이 많았다.
점심 먹고 잠시 산책하는 동안 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를 마구 늘어놨다. 돌아서서 후회했다. 입 다물고 있었더니 대화할 상대가 없다는 게 참 비참하고 서글프더라고 했더니 다른 분이 자기는 말하는 직업 때문에 집에 가면 말하기 싫단다.
누군가는 나처럼 직업으로 말하는 것과 대화는 다르다며 맞장구를 쳤다. 사람마다 역시 다르다. 그냥 밥 먹자, 심심하다 그런 시시한 말이라도 누군가 있어서 주고받는 것과 혼자 아무 말도 못 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이렇게 허술하게 감정이 바람도 없이 샐 때 연애해야 하는데....... 젠장! 살은 왜 이렇게 뒤룩뒤룩 찐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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