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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1>

5월 31일

by 자 작 나 무 2021. 5. 31.

오이 피클과 무 피클이 이제 맛이 들어서 사각사각 씹는 맛이 좋다. 새콤달콤한 것을 와작와작 베어 먹는 맛에 가끔 꺼내 먹는다. 딸이 있을 때는 파스타 만들어서 곁들여 내면 실컷 피클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아했는데......

 

혼자 좀 먹다가 무 피클이 남았는데 오늘은 얻은 양파와 양배추 반 통을 썰어서 피클을 담았다. 무와 오이로 피클 담아 놓으니 양파와 양배추가 맛있다고 한다. 어릴 때 조기 먹고 싶다고 해서 어렵게 조기 사다가 구워주면 먹으면서 장어가 맛있다고 말해서 나를 놀라게 하더니 그 성향은 변함이 없다.

 

무가 씹는 맛이 좋다고 재잘거려서 무로 담갔더니 양파와 양배추를 들먹였다.

실온에 하루 두었다가 내일 냉장고 정리해서 넣어놓고 며칠 지나서 양이 좀 줄어들면 양파로 간장 피클도 담아볼 참이다. 청양고추와 양파에 간장, 식초, 설탕, 물, 소금을 비율 맞춰서 넣고 바글바글 끓이면서 피클링 스파이스 좀 넣어서

끓인 다음 준비한 재료에 붓기만 하면 된다.

오늘은 피클을 담아 놓을 유리 용기 열탕 소독하다가 왼쪽 손가락을 데었다. 냉찜질해도 화끈거려서 화상연고를 바르고 엉거주춤한 손가락으로 일기를 쓴다.

 

퇴근하고 볕이 좀 약해지면 걸어보겠다던 생각은 피곤함에 날아가고, 기침이 슬슬 나는 이상한 상태가 싫어서 약 먹고 드러누울까 하던 참이었다. 그런데 지난주에 친구가 준 실한 양파를 어디 쓸 곳이 없어서 결국 식초 2+1로 팔 때 사다 놓은 것으로 오늘은 그냥 두면 재료가 상할까 봐 신경 쓰여서 결국 일을 벌였다.

 

피곤할 때 힘들게 음식 하는 거 아니다. 그나마 오른쪽 손을 덴 게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한심한 위로라도 해본다. 손가락 아픈 것은 싫지만 그래도 뭔가 했다는 생각에 기분은 좀 풀린다. 음식 만드는 것이 나에겐 큰 수행이고 힘이 되는 묘한 일이다. 

*

질투에 불타서 빌려온 책은 언제 다 읽나..... 곧 도서관 공사하면 책도 못 빌릴 텐데 빌린 책 중에 다 못 읽을 것 같은 책은 내일쯤 반납하고 다른 재밌어 보이는 것으로 바꿔와야겠다.

 

위 사진은 어제 찍었고, 이 사진은 실온에서 하루 둔 다음에 찍은 것 (6월 1일)

다음에는 비트를 조금 더 넣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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