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정오다. 자정에 신데렐라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내가 설정한 시각이다. 일요일 정오가 넘으면 천하에 둘도 없는 백수, 한량에서 다음 주 일상을 준비해야 하는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
다음 주는 빡빡하여질 예정이다. 준비해야 할 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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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수술'로 내 블로그를 검색한 모양인데 뭐가 그리 궁금할까? 분명 그 수술에 대해선 기록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몇 달 앓았다고 써놨는데, 글 읽을 줄 모르나 보다. 내가 꽤 적나라한 기록을 하긴 하지만 그렇게 많이 아플 때 어떻게 일기를 쓰나. 병원에 혼자 가지도 못할 만큼 아팠는데.
도와줄 사람이 없어서, 수술받을 때 보호자가 없어서 일찍 받아야 할 수술을 받지 못하고 그렇게 아픈 것을 키우며 살았던 내 인생이 그냥 그런 거라고 잘 버텼는데 당신은 누군데? 뭔데? 왜 그렇게 열심히 뒤져 봐? 그건 기록 안 했다고! 남 아픈 이야기 뒤져서 읽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
왜? 내가 죽을병이라도 걸렸을까 봐?
꼴 보기 싫은 사람이 나에게 관심 있는 것은 싫고,
잘 모르는 사람이 그렇게까지 관심을 가질 리 없고,
조금 아는 사람이면, 내가 싫어하는 사람만 아니면,
말 좀 걸어 주면 안 잡아먹지~
혼잣말을 너무 많이 해서 정신이 이상해질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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