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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1>

11월 3일

by 자 작 나 무 2021. 11. 3.

마음이 쓰이는 사람,

마음이 기우는 사람,

눈길이 가는 사람

다 제각각이다. 

아무리 애를 써도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도 있는데

자꾸 신경 쓰이는 사람도 있다.

신경 쓰이고 궁금하다.

 

조용히 있으면 사라질 바람 같은 감정은

지나가게 두는 거다.

언젠가 내가 이 일기를 읽으면서 누구를 두고

이런 생각을 했는지도 기억하지 못할는지도 모른다.

 

지금은...... 사춘기도 아닌 나이에 그런 감정이 문득 드는 게 신기해서 기록해둔다.

 

오늘 텀블러와 다른 컵을 갖다 놓고 머그를 집에 가지고 왔다. 좋아하기도 하고 아껴 쓰기도 하는데 어쩐지 신경 쓰이는 컵이다.

 

지난주엔 금목서가 한창이었는데 이젠 은목서가 고와서 넋 놓고 보다가 사진을 남겼다. 아름답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향기롭고 아름다운 은목서를 보니 딸내미와 진주 수목원에 놀러 갔던 생각부터 난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다리를 건너서 걸어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렇게 걷기엔 춥고 어두워질 테니 한동안 할 수 있는 만큼이라도 해야지.

 

내일 단체 컨셉 사진을 찍는데 딸내미 교복을 입고 찍기로 했다. 

낮에 다*이가 발목을 다쳐서 놀라니 심장 박동이 금세 빨라지고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다. 감정은 금세 가다듬어졌지만, 몸이 반응하는 것은 속일 수 없다. 그래도 감정 조절하는 법에 점점 익숙해진다. 이 모든 것에 감사하다.

 

딸과 매일 통화하고 사소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교감할 수 있게 된 것도 감사하고, 어쩌면 언젠가 하고 싶었던 내 일상 속에 사는 나를 발견한 것에도 감사하다. 조만간에 또 누군가에게 꼭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어도 진심을 담은 인사는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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