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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1>

나에게 필요한 것은

by 자 작 나 무 2021. 11. 16.

말 섞을 사람

지속해서 일상을 나눌 사람

 

아, 결코 혼자서는 오르고 싶지 않은 오르막,

또 오르막

없던 종아리 근육이 다 파열되는 듯한 통증에 점심 먹은 게 소화 안 될 것 같은 압박감을 안고 함께 걷는다. 아니 겨우 따라 오른다. 나는 평지가 좋아.

 

행여 인생에도 대단히 높은 자리가 있다고 한다 해도 거긴 내 자리는 아닐 거야. 난 평지가 좋거든. 완만한 길을 천천히 걷는 게 좋아.

 

 

세상은 탁하고 밝은 빛은 있으되 무엇인가로 가려져서 종잡을 수 없는 시간을 헤매는 이도 허다하다. 나도 다르지 않지만, 다른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돌아서서 후회할 헛것에 마음 두지 말고 내 마음이 가야 할 자리에 가지런하게 놓고 싶다. 문득문득 서글퍼지는 감정 때문인지 해 질 녘부터 목안이 답답해진다. 

 

오늘 실수가 많았다. 감정이 흔들려서 흔들리지 말아야 할 것에서 예전과 다른 실수를 반복해서 했다. 마음을 가다듬고 균형을 잡아야 해서 친구를 청해서 저녁을 함께 먹고 내 고민거리를 털어놨다.

집 앞에 나를 내려주고 가는 친구에게 

 

"너무 내 비밀을 많이 알아서 조만간에 샘을 쥐도 새도 모르게 없애야 할는지도 몰라요. ㅋㅋ"

 

같이 밥 먹고, 내 푸념을 들어준 고마운 친구가 손으로 입에 지퍼 채우는 시늉을 하며 씩 웃으며 떠난다. 고맙다.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올해도 해 바뀔 때 크리스마스를 핑계로 선물 한 가지 해야겠다. 

 

그나마 자주 만나서 정들어서 좋은데 나와 성향이 좀 다르고, 유부녀여서 사귀자고 할 수 없어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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