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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1>

11월 15일

by 자 작 나 무 2021. 11. 15.

1학기에 온라인 수업 주에 가끔 동료들과 산책하던 공원에 올라갔다. 아~ 이 얼마만의 자유인가~

 

따뜻한 곳에서만 자라는 팔손이나무가 많은 이 산책길 중간에 햇볕 잘 드는 자리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운하를 바라본다.

 

봄날의 꿈은 어느새 빛바랜 가을로 숨어들었다.

 

혼자서는 오르지 않았을 언덕진 공원에 동료들 덕분에 함께 왔다. 혼자는 하기 싫은 일,  가기 싫은 곳이 종종 있다. 함께라면 문제가 되지 않을 사소한 일에 자주 그런다. 그래서 내겐 누군가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함께라면 못할 게 없을 것 같은데......

 

미세 먼지로 시야가 부옇다.

 

 

 

생각이 나드는 길목에 감정이 찰랑거려서 그 길을 끊어내느라 숨 고르고 시를 베껴 쓴다. 산문을 옮길 때는 느낄 수 없는 묘한 에너지와 생각의 파동을 경험한다. 외부에서 오는 자극이 아니라 내면의 뭔가를 가라앉히는 역할을 한다. 손끝으로 글을 옮겨 쓰면서 뇌파가 정돈되는 느낌이랄까......

 

앞서 나간 감정에 올무를 걸고 나는 한발 물러선다. 더는 아니야......

나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야 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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