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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2>

회복 탄성력

by 자 작 나 무 2022. 1. 17.

무풍지대가 우물이라면, 고쳐 생각해야 한다.

이런 안일함이 평온함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이 들면서 좋아진 점 한 가지

머리가 나빠져서 심각한 일도 잘 잊는다.

무엇이 심각한지 구분도 잘 못한다.

 

단순하게 생각을 닫아버릴 줄 알게 되었다.

생각대로 안 되는 때가 많았는데

회복 탄성력이 좋아졌다.

 

적당히 따뜻하고 적당히 선선한 바람이 불던

오스트리아의 높은 산길을 그려본다.

 

딸이 앞서 가고 나는 조금 더 느린 걸음으로 걷다가

카메라 셔터를 누르던 봄날 꿈같았던 여름 여행.

 

비 내리거나 바람 부는 날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시간을 보내고, 날 좋을 땐 어디든 걸으며

보이는 것마다 새로워서 좋았던 여행,

그 길 위에 서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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