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풍지대가 우물이라면, 고쳐 생각해야 한다.
이런 안일함이 평온함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이 들면서 좋아진 점 한 가지
머리가 나빠져서 심각한 일도 잘 잊는다.
무엇이 심각한지 구분도 잘 못한다.
단순하게 생각을 닫아버릴 줄 알게 되었다.
생각대로 안 되는 때가 많았는데
회복 탄성력이 좋아졌다.
적당히 따뜻하고 적당히 선선한 바람이 불던
오스트리아의 높은 산길을 그려본다.
딸이 앞서 가고 나는 조금 더 느린 걸음으로 걷다가
카메라 셔터를 누르던 봄날 꿈같았던 여름 여행.
비 내리거나 바람 부는 날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시간을 보내고, 날 좋을 땐 어디든 걸으며
보이는 것마다 새로워서 좋았던 여행,
그 길 위에 서 있고 싶다.
'흐르는 섬 <2020~2024> > <2022>' 카테고리의 다른 글
1월 20일 (0) | 2022.01.20 |
---|---|
혼자는 안 되는 것이 (0) | 2022.01.18 |
말 걸지 않으면...... (0) | 2022.01.16 |
하루살이 (0) | 2022.01.16 |
새 여행가방 (0) | 2022.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