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동안 하루살이처럼 살았다. 내일 걱정 없이 오늘 편하고 즐거운 것만 찾아서 그냥 쉬고 놀기만 했다. 복잡하고 처리해야 할 일은 다 미루고 그냥 그렇게.......
달력을 들춰보니 이제 때가 되었다. 그 사이 꽤 길 것 같았던 휴가가 끝난 거다. 제주에 두 번 오가는 동안 시간이 그렇게 흘렀다. 서울에 가서 지인도 만나고 조금 더 놀다 올 예정이었지만, 계획과는 달리 중간에 자꾸만 기한이 걸린 일이 생겨서 두 번이나 집에 돌아와야 했다.
이제 그만 쉬고 미뤘던 일을 시작할 때가 됐다. 놀 때는 열심히 놀고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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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아웃렛 쇼핑에서 채우지 못한 딸의 아쉬움을 채워주기 위해서 온라인 쇼핑몰 뒤져서 스판 롱부츠를 사서 보냈다. 거기에 어울리는 옷도 사줘야 할 것 같아서 미니스커트와 오버사이즈 니트까지 원하는 대로 골라서 링크를 보냈더니 더 고를 것도 없이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없어도 될 옷이지만 그 나이 때나 즐길 수 있는 예쁜 옷도 입어보고 살아야 더 즐거울 것 같아서 나는 할 수 없어도 딸은 할 수 있으니 해주기로 했다. 딸은 이제 스물셋 한창 예쁠 나이다. 내가 벌어서 해줄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해주고 싶다.
더 건강하게 잘 살아내야 아낌없이 해주는 즐거움도 누리며 살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그런 것이 여전히 나의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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