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만나서 대화하다 보면 풀리는 경우가 있다.
한 번 친분을 맺은 사람과는 잊지 않고 정기적으로 만나서 안부도 묻고 어제 만났다가 헤어진 사람처럼 또 만나게 된다. 그러고 보면 내가 그렇게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사람을 사귀는 폭이 넓지는 않다.
좋은 사람 한두 사람 만나면 그 사람들만 돌아가면서 만나게 된다.
같이 점심 먹고, 차 한 잔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도서관에 들러서 손 가는 책 몇 권 들고 왔다. 어젯밤엔 와작와작 부숴 먹을 과자가 그렇게 당기더니 막상 마트에서 사 들고 오니 너무 단맛이 강해서 몇 개 먹지도 못하겠다.
숙제부터 해 놓고 여유를 가지고 다른 사람의 생활 속에 끼어들 용기가 생기면 그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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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주문한 여행 가방이 도착했다. 작고 가벼운 것이 마음에 든다. 주말 서울 모임에 갈까 말까 망설이게 된다. 한 번 나서니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고 가고 싶었는데 멈칫한다. 그럼 멈춰야지.
코로나만 아니면 일주일 정도 파리에 가서 혼자 떠돌아다닐 용기도 있다. 뭔가 변해야 할 것이 있다면 기꺼이 바꾸고 변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집을 따뜻하게 해놓고, 가구 배치도 좀 바꾸고 싶다.
가슴이 답답해서 손에 잡히는 책 몇 줄 읽으니 조금 잠잠해진다. 도서관에 새로 들어온 책을 눈으로 훑으며 어쩐지 설렜다. 이 허영심 같은 묘한 설렘과 욕구는 무얼 더 채워야 할 이유가 있어서 일렁이는 거겠지?
이 자리가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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