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할까 봐 토하는 거다.
감정에 체하면 약이 없으니까......
이사하고는 문 밖에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다. 이상하게 밖에 나가기도 싫고, 우울하다. 어차피 내일모레부터 매일 싫어도 밖에 나가야 할 테니 며칠 집안에서 지낸다고 큰일 날 것도 아니고, 아직은 몸이 피곤하다.
불러내서 잠시 밥 같이 먹자거나 커피 한 잔 하자고 할 사람이 여긴 더욱이 한 사람도 없으니 고립무원.
단톡방으로 끊임없이 오는 알림.
해야 할 일을 처리하고,
또 해야 할 일이 남았다.
감정에 허우적거리고 있을 때가 아니라 첫날부터 버벅거리지 않게 준비해야 한다.
*
불안한 모양이다.
매일 택배가 계속 도착하는 것을 보니 불안감을 물건으로 채우려는 모양이다. 며칠 전에 집에서 접시 두 개만 들고 와서 불편한 게 싫어서 다음날 바구니 겸 거름망으로 쓸 수 있는 콜렌더 세트를 주문했고, 2만 원 대에 접시, 국그릇, 밥공기, 종지 등이 다양하게 구성된 그릇 세트, 국수 그릇 세트까지 골고루 그릇을 샀다.
물건을 받기 전까지는 뭘 주문했는지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다.
오늘 콜렌더 세트가 도착해서 살짝 멋쩍었는데 오후에 쓱배송으로 도착한 물건을 분류해서 담으려니 유용하게 쓰인다. 이제 남은 건 밥상 겸 책상으로 어제 주문한 물건이 내일쯤 도착할 거다.
*
혼자 딸 키우느라 처음 살림 난 이후로 밖에서 혼자 살림을 사는 건 처음이다. 소꿉놀이하는 기분으로 그냥 대충 살란다. 뭔가 준비가 부족해서 살짝 떨고 있었는데 날짜가 연기되었다. 신기하다. 바라던 바인데.....ㅎㅎㅎ
어쩌면 이런 일이 생기지?
뉘신지 모르지만 감사합니다. 급하게 집 구하고 이사하고 진이 빠져서 도무지 공부할 여력이 없어서 걱정했는데 시간이 좀 생겼으니 열심히 해볼게요!!!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게 해 주시다니요~ ㅎㅎㅎ
개학이 사흘 연기되었다는~~ 사실이 지금 내게는 체력 보강하고 부족한 부분 채우는데 큰 도움이 되겠다. 겸무직이라 학교 두 곳에 날짜별로 출근해야 하니 딱히 큰 차이는 없겠지만, 그래도 조금 긴장 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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