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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2>

6월 11일

by 자 작 나 무 2022. 6. 11.

피곤해서 지나가고, 귀찮아서 지나간 일상이 휴대전화에 남은 사진 덕분에 옮겨진다. 사진을 찍지 않았더라면 사흘씩 일주일씩 그렇게 한 달, 두 달 지나가며 인생이 부질없이 흩어졌을 테다.

 

어쩌면 인생이란 게 원래 그런 것이라지만 사진으로 붙들어둔 순간, 순간에 흐르다 사라질 감정 따위를 옮겨두는 것이 나중에 아무런 쓸모가 없어도 아무 의미가 없어도 괜찮다. 계획하고 의미를 두고 숙제처럼 하는 일은 아니니까. 그냥..... 한다.

 

어릴 때부터 일기 쓰던 습관. 오래전부터 일상을 사진으로 담아두는 습관. 생각을 글로 옮기며 감정을 정리하는 습관.

 

좀 쉬고 집에 다시 갖다 둬야 할 짐을 정리해서 상자에 담고 시간 날 때 통영에 다녀오는 것이 다음 숙제다. 왼쪽 목덜미는 여전히 아프다. 근육과 신경의 관계가 오묘하게 얽힌 통증인 것 같다. 한의원에 가서 침을 좀 맞고 싶은데 이 동네에선 어디에 가서 손을 내밀어야 할지 모르겠다. 

 

익숙한 것, 익숙해진 것 아니면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 어색한 습성은 일종의 낯가림인가. 고쳐야 편할 텐데......

 

 

*

쉬었다가 몸이 덜 피곤할 때 하려던 일을 딱히 정해두진 않았던 탓에 며칠 밀린 일기를 쓰고 보니 금세 피곤하다. 이번엔 조금 더 쉬었다가 묵은 게시물에 테이블 태그를 몇 개라도 없애야겠다. 컴퓨터로 작업한 것을 휴대전화로 보니까 테이블 태그가 방해물이다.

 

사진은 왜 그렇게 작은 크기로 옮겼는지, 이제 원본도 다 잃어버린 마당에 남은 건 블로그에 옮긴 작은 사진뿐인 것도 허다하다. 지나고 보니 그때 기록해둔 것이 고마운 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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