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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3>

생일 선물

by 자 작 나 무 2023. 6. 4.

6월 3일

나이 오십 넘은 생일에 미역국 끓이는 것은 생략, 그냥 한 해 한 번씩 나를 위한 기념일 하나 따로 만들기는 어려우니 생일을 핑계로 친구도 만나고 딸도 만나서 밥 먹는 날 정도로 꼭 챙기기로 했다.

 

엊그제 만난 솩 선생님과 함께 갔던 진주 강주 연못 근처 고깃집 사진에 홀랑 넘어간 딸이 거기 가자고 해서 거기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고기는 내가 굽고 딸은 시간 내서 같이 먹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지.

 

강주 연못 산책은 한낮이어서 한 바퀴 돌고 근처 카페에 가서 자리를 잡았다.

 

딸이 내게 준 생일 선물

내가 고3때(1988년)에 학교 시화전에 낸 시를 사진으로 저장했다가 아이패드로 시화를 그려줬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지려 해서 카페에 마주 앉은 딸의 볼을 어루만졌다. 이루 말할 수 없이 감동적인 선물이다. 이걸 옮기면서 느낀 점을 이야기해 주는 과정이 참 고마웠다.

 

시는 오글거리고 닭살 돋아서 보이고 싶지 않지만, 이미 아주 오래전에 저지른(?) 글이니 어쩔 수 없고. 그림과 글씨는 딸 작품이다. 옛날에 쓴 글은 다 사라졌어도 학교에서 시화로 제작한 것만 세 개 남아있었다. 몇 달 전에 그것도 버렸다. 버리기 전에 찍은 사진이 남아있다.

 

내가 고3때 쓴 글인데 너무너무 오글거린다. 어설프게 겉멋 든...... 닭살 표현 천지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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