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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3>

SNL 방청 경험담

by 자 작 나 무 2023. 8. 5.

8월 5일

저녁 8시에 쿠팡플레이에서 방송한 SNL 정우성 편을 열심히 봤다. 8월 3일에 Jtbc 일산 스튜디오 녹화장 첫 줄에 앉아서 박장대소하는 장면이 혹시 카메라에 잡혀서 방송될까 봐 조금 걱정했다. 가운데 세트장에서 살짝 왼쪽 편 자리에 앉았다.

 

처음에 입장권 받는 줄을 설 때에 우리가 중앙에 앉지 못하게 될까 하여 눈치 게임을 좀 했다. 양쪽 끝부분 자리는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 후기를 읽어서 망설이다가 조금 뒤에 줄을 섰다. 그것이 카메라에 잡히는 자리를 살짝 벗어나게 한 사소한 우연을 갈리게 한 변수가 되었다. 첫 줄에서 반절까지만 나와서 우리는 방송에 얼굴이 나오진 않았다.

 

딸이 나중에 '아무개'의 흑역사로 기록에 남으면 어쩌나 하는 농담까지 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ㅎㅎㅎ 그래도 첫 줄에 앉은 덕분에 정우성 씨가 녹화 마치고 첫 줄에 앉은 사람과 손을 마주 잡고 스치는 것보다 조금 더 여유 있게 두 손 맞잡고 눈 맞추는 확실한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

 

배우 정우성 씨는 실물이 훨씬 멋있다. 아직은 일산에 다녀온 피로가 덜 풀려서 현장에서 본 것 같은 감흥은 없이 방송을 봤다. 쿠팡플레이로 또 볼 수 있으니 다음에 또 보면 된다. 세트에서 촬영한 것과 방송되는 순서는 편집이 다르다는 것 정도 외엔 차이가 없다. 딸과 함께한 경험이어서 두고두고 둘이서 맞장구치며 추억할 거리가 생겼다는 것에 감사한다.

 

연예인도 확실히 급이 다르다고 느낄 정도로 훤칠한 키에 환한 미소, 황홀한 목소리까지 완벽하게 멋졌다. 평범한 사람과는 외모가 너무 달라서 비교할 수준이 아니었다. 외계인을 보고 온 것 같은 기분이랄까. 실수 없이 한 번에 찍고 소화하는 현장극을 공연처럼 봤다. 일생일대에 우리가 언제 이런 경험을 하겠느냐고 붕 떠서 일산까지(편도 450km) 먼 길을 다녀왔다. 가는 길, 오는 길 내내 들뜬 딸의 목소리를 녹음하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였다.

 

첫 줄에서 우리가 앉은자리쯤에서 카메라가 멈췄다. 우리를 비추면 입출구 방향으로 스텝과 카메라, 대형 TV 등의 장치가 다 찍히니까 거기까지만 자른 모양이다. 나에게는 천만다행, 딸에게는 살짝 아쉬울까. 오래 기억할 추억으로 충분하고, 470대 1의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방청자로 당첨된 내 딸의 엄청난 요행수가 앞으로 도전하게 될 많은 경험에 힘을 보태줄 것으로 생각한다.

 

어떤 일이거나 운도 따라줘서 도전하고 노력하면 확실하게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고 늘 딸에게 하던 내 말과 결이 다르지 않다. 보이지 않지만 생각의 힘이 작용하는 오묘한 우연 같은 인연을 믿어야 하는 또 하나의 특별한 경험이었다.

 

 

*

진행자 신동엽 씨의 양복 입은 뒤태가 아주 건강하고 멋져 보였다. 나도 운동해야겠다.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것 한 가지를 실천했다. 거실에 있던 실내용 자전거를 방으로 끌고 들어와서 운동하면서 쿠플을 봤다. 헬스장 마땅한 데 찾아서 등록하기 전에 아령과 엑스 바이크라도 이용해서 깔짝거리며 운동하는 시늉이라도 해야겠다.

 

장거리 여행 정도가 아니라 며칠 내내 몸을 피곤하게 굴려서 며칠은 쉬어야 할 것 같은데 이제...... 방학은 끝났다..... 에혀

 

사흘쯤 잠만 자야 할 정도로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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