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문이 닫힌다.
나는 침묵 속에 갇힌다.
가장 자유롭고 심심하다가 우울해지는 시간.
나에게 불금 = 불쌍해지는 금요일.
불타는 금요일 많이 즐겨라~ 췟~
해야만 하는 일이 많다는 게 이럴 땐 다행인가?
*
어제 퇴근하고는 세상이 그대로 끝나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만큼 감정이 극한으로 치달았다. 오늘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돌아와서는 그 이상 시끄럽게 일을 벌이지 않고 그 정도면 잘 처리했다고 생각했는데 또 감정의 어느 언저리가 쑤신다.
"중학교 때부터 원래 하던 거여서..... "
그래서 괜찮다고 생각한단다. 별 거 아니란다. 그런 말을 하는 그들의 생각은 이해하겠는데 동조하지는 못하겠다. 받아들이고 아무렇지도 않게 넘기기엔 혼자 있는 시간에 온몸에 가시가 돋는다.
제 부모도 그걸 알면 '어이구 내 새끼..... 둥가둥가~~' 할까?
불 낸 것도 아니고, 라이터로 교실 바닥에서 불 좀 피운 건 화장하는데 더 잘 하려고 한 거여서 별거 아니래. 오늘도 여전히 이 감정이 소화 안 돼서 속이 더부룩하다.
그때 일시정지 시켜놓은 감정은 치유되거나 나은 게 아니라, 그저 잠시 멈춰서 숨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결이 비슷한 일이 생길 때마다 속에서 역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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