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서 삼천포에서 익숙해졌던 시장 골목 칼국수집 칼제비 생각, 박김밥집 김밥, 한옥집 나물 비빔면, 갈비탕, 시장통 베트남 음식점…. 끝에 다리 건너 다솔사까지 점점 길어진 생각따라 달린다.
이상하게 오늘 거기 가고 싶다. 이제 겨우 반나절 쉴 기회가 생겼는데 …… 몸과 생각이 따로 논다.
생각이 삼천포로 빠지니 문득 삼천포로 달리고 싶다. 피로가 덜 풀린 몸이 밧줄에 묶여서 정작 땅을 밟을 수가 없다.
섬진강, 지리산, 구례, 보성…. 이어진 그 길로….
삼천포-사천-순천-하동-구례…..어두워지면 혼자 지쳐서 돌아올 길이 무거워서 눈을 감는다.
축 늘어져서 누운 토요일
만사 귀찮아져서 앉아서 노트북을 열지도 않는다. 누워서 폰으로 뭐든 한다. 블로그앱 없었으면 어쩔 뻔?
어차피 내일 아침에 이삿짐 나르는 거 도와주러 거기까지 가야하는데 오늘은 쉬는 게 맞지. 기운도 없으면서 쓸데 없이 생각이 많다. 좀 편하게 살자. 뭐든 해야 한다는 생각에 쉬어야할 때 쉬지 못하고 몸을 혹사하는 것에 반성해야지. 이게 무슨 호사를 누리는 것도 아닌데.
성격을 바꿔야 살아남는데 도움이 되겠다. 몸 아프면 사는 게 뭐 사는 건가. 지금은 더 느슨하게 편하게 나를 위하는 길을 우선 고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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