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24
미리 예약한 숙소에 해 지기 전에 체크인
출근해서 일하고, 조퇴하고 딸 데리러 갔다가 그대로 가기 힘들 것 같아서 병원 진료 받고 그곳으로 향했다. 집에서 출발하면 꽤 먼길이다.
이달 초에 미리 숙소 예약해서 쫓기는 기분 들지 않아서 좋았다.
여행온 것처럼 사진 찍고 즐기는 딸의 뒷모습
숙소에서 보이는 풍경은 나름 운치( ?) 있다.
이렇게 많은 음식을….. 배고플 때 마트에 가면 이런 결과를…..
내일 점심 도시락을 준비해야하는데 냄새 나는 음식은 안 된다고 하니 빵을 살까 하다가 바나나로 정했다.
전날 밤새 신경 쓰여서 잠을 못 자서 어제는 10시 넘기고 바로 잠들었다. 딸과 함께 있으니 여러모로 안심이 되고 만만치 않았던 내 하루가 더는 버티기 힘들 정도였다.
아직은 의사의 처방전 없이 잠을 잘 자기는 어렵다는 사실도 받아들이기로 했다. 어제 곧장 이 도시로 이동하지 못하고 초조하고 긴장한 상태였는데 병원에 들러서 의사와 상담하고 처방전 받고 나오니까 조금 편해졌다.
2023-11-25
호텔 조식은 괜찮았다. 올해 시험은 경험 쌓기 정도로 생각하고 편하게 다녀오길 바란다. 딸은 수능 시험보다 긴장이 안 된다는데 내 심장은 아침에 진하게 마신 커피 탓인지 거칠게 뛴다.
딸을 키우면서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했던 부분이 떠올라서 미안해진다. 위로받고 격려받을 일가 친척 하나 없이 달랑 나 혼자 뿐이어서 내 딸은 더 내성적인 사람으로 자랄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태생부터 낯가림이 심했고, 친한 친구네 딸이 내게 이모라고 부르며 안기는 것을 봐도 한 번도 나 외의 사람에게 살갑게 안기지 않았던 딸에게 더 따뜻한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한 게 미안하다.
딸을 시험장 앞에 내려주고 숙소에 돌아와서 멍하니 창밖을 바라본다. 이상하게 눈물이 쏟아져서 화장이 다 지워지도록 울었다. 어쩔수 없었던 상황에서 나름 노력한 나를 인정하고 끌어안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