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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20~2024>/<2023>

꽃사슴 공주와 함께 보낸 오후

by 자 작 나 무 2023. 12. 6.

 

2023-12-06

 

 

올해 새 직장에서 가장 가까워진 동료와 조퇴하고 점심 먹으러 나갔다가 식물 카페에 갔다.

 

 

동료가 잠시 자리를 비킨 사이에 타이머 셀카를 찍어본다. 엊그제 긴 머리카락을 꽤 잘라냈는데 여전히 내 머리카락은 길구나..... 딸이 내 뒷모습 찍어주던 생각나서 이런 셀카도 찍어본다. 삼각대나 셀카봉을 가져왔어야 했다.

 

꽃사슴 공주마마는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붕어빵 굽는 기계로 전체 직원이 나눠먹을 양의 붕어빵을 구워오셨다. 부군께서 반죽하고 손을 거드셨다지만, 덕분에 아침부터 생각지도 못한 즐거움을 맛봤다. 

 

 

 

 

아이 넷 키운 사람 손이 이렇게 고울 수가.....

 

 

지난 일요일에 친구와 여기 함께 와서 기념사진 한 장 찍었다고 말했더니 우리도 사진을 남기자고 하신다. 나의 꽃사슴 공주마마와 역사적인 기념사진을 찍었다. 휴대전화를 화분 위에 세워놓고 타이머로 찍은 셀카 치고는 훌륭하다. 오늘은 내가 머리를 감고 출근해서 다행이다.

 

 

"올해 그곳에서 나를 버티게 해준 고마운 분. 잊지 않을게요. 사진 찍자고 말해주지 않았으면 나는 아마 해마다 희미해질 기억만 가지고 떠나게 됐을 거예요. 당신의 삶이 오래 행복하고 건강하고 빛나길 바랄게요. 정말 힘들 때 덕분에 버텼어요. 당신의 친절한 표정과 다정한 말, 나를 위로해주던 시간..... 잊지 않고 오래 품고 잘 지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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