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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길 위에서<2010>

고성 갈모봉 산림욕장/진동 석양 삼겹살구이

by 자 작 나 무 2010. 9. 2.

6월 2일

이른 점심으로 수제비를 한 그릇 먹고 들어왔지만, 나현이네에서 국수를 해줘서 또 먹게 되었다. 국수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음식점이 아닌 곳에서 남이 한 정성이 들어간 음식을 먹을 기회가 생기면 꼭 먹는다.

 

고성에 편백숲이 좋은 곳이 있다. 갈모봉 산림욕장에 가서 산책을 좀 하고 한참 달려서 진동에 있는 삼겹살집에 갔다. '석양 레스토랑'이라는 이름이 페인트로 쓰여 있어서 이정표로 기억하는 것은 그뿐. 넓은 불판에 한 번 쪄서 가져온 고기를 놓고 불 쇼까지 곁들여 익혀 먹는 삼겹살 맛은 정말 색다르고 담백해서 좋았다.

 

고성 갈모봉 산림욕장 

 

 

 

 

마산합포구 진동면 진동 네거리에서 무슨 주유소 사잇길로 들어가 진행 방향으로 30~40분가량 바닷길을 따라가다 보면 만날 수 있는 곳. 


석양 겨울이야기. 삼겹살, 새우, 조개구이 등..... 을 판다. 잘 익은 김치 외에 아무것도 주지 않으니 채소에 쌈을 싸 먹고 싶은 분들은 미리 채소를 준비해가야 한다.

 

 널찍한 불판을 보고 기대감에 차오른다. 앞 접시로 나온 것이 나중에 불쏘시개로 쓰일 나무판이다.

설거지가 필요 없는 곳이다.


익고 있는 고기를 바라보는 저 초롱초롱한 눈빛들! 벌써 입이 먼저 나와서 대기 중 

 

고기와 궁합이 꼭 맞게 잘 익은 김치는 맛이 일품이다. 곁들여 먹을 채소도 집어 먹을 반찬도 한 가지 더 주지 않아 섭섭할 법도 한데 먹다 보면 김치 맛에 그냥 용서된다.

 


덩이째 초벌구이해 온 고기를 주문한 손님들이 있는 자리에서 썰어서 주인이 따로 만든 소스를 약간 뿌려서 소스가 배어들면서 더 익도록 뚜껑을 덮어둔다.


저 뚜껑 속에서 고기가 기름 소스를 머금고 더 맛있어지는 것인지..... 약간 더 익은 다음, 


고기에 불을 붙여서 삽처럼 보이는 도구로 고기들을 아래위로 요리조리 뒤적여준다. 불 쇼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고기가 더 익는 동안 준비해준 가위로 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고 원하는 만큼 익으면 김치와 곁들여 먹으면 된다.


 

 불판 아래에 나무로 불을 지피니 너무 뜨거워 불판을 피해 고기를 먹어야 했다.


 

 

보리밭이었는지, 추수가 끝난 들판을 열심히 달리며 노는 아이들 

 

 

 가게 앞으로 보이는 호수 같은 바다가 참 친근한 느낌을 준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연기..... 가을 저녁에 한번 또 가봐야겠다. 후식으로 주던 군고구마며 아삭아삭 잘 익은 김치 맛이 머릿속에서 진하게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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