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이렇게 좋은 날 내가 집에 있을 리 만무하지.
통영항에서 뱃길로 30분 거리에 있는 한산도로 출발~~ 항구를 조금만 떠나와도 확연히 물색이 다르다.
바다와 하늘은 서로 닮았다.
가슴을 맞대로 푸른빛으로 세상을 감싸고 있다.
한산도 제승당행 카페리호를 타면 제승당 앞에 내려준다.
그런데 매번 한산도에 갈때마다 사람들이 흔히 가는 제승당으로 가지 않고 버스를 탔다. 버스는 딱 한 대, 배가 들어온 후 사람들이 내리면 출발한다.
종점이 장작지라는 마을이다. 함께 간 이웃집 나현이 엄마는 고향이 한산도이다. 그도 한산도에서 또 배를 타고 들어가는 작은 섬에 살았단다.
불쑥 나들이 계획을 세우고 택시에 아이들을 태우고 난 후에야
나는 한산도로 갈 예정이고 뱃시간이 급하다는 말을 했다.
햇살이 따가운 종점에서 버스는 한 시간을 그대로 서있었다.
우리는 점심으로 준비해온 충무김밥을 풀어놓고 바다 내음과 함께 먹었다. 칼칼하고 달콤한 끝맛이 도는 무김치와 오징어 볶음을 반찬으로 주는 충무김밥은 더운 날 여행지에 들고다녀도 속이 쉴 염려가 없어서 뱃길따라 나설 땐 이만한 도시락이 없다. 아이들은 모래놀이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참을 놀았다. 아이들만 모래놀이 하란 법 있나? 나도 유치한 낙서 한번 해보고..... 남보랏빛 고운 금창초
나현이네 식구들과 함께 와서 기분이 좋은 지영이
우리는 한참을 걸었다.
차가 워낙 뜸하고 공기가 맑아 한참을 걸어도 피곤한 줄을 몰랐다.
돌아오는 배 위에서 아쉬움을 뒤로 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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