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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길 위에서<2010>

가을, 소담수목원까페에서

by 자 작 나 무 2010. 11. 15.

11월 14일 일요일

 

 

연 날리러 바닷가에 갈 계획이었지만 황사 때문에 시야가 흐려서 가끔 찾아가는 카페에 갔다.

 

 

아기자기한 소품에 관심이 많은 지영이는 만지지 말라고 적어놨어도 이것 저것 손으로 꼭 만지고 확인을 해보려 한다.

 

 

집에 돌아가면 찰흙이나 지점토로 만들어보겠다는 고양이

 

 

 

 

 

 

 

 

 

까페에서 따뜻한 차 한 잔 마시고 산책하러 나섰다.

 

 

가을 색이 완연한 카페 뒤로 산책하기 좋은 길이 있다. 아직 많이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자연스러운 그대로 아름다운 곳이다.

 

Christoph Willibald Gluck (1714-1787)

Orpheus and Eurydice 2막 Dance of the Blessed Spirits(정령의 춤)

 

 

 

 

 

 

 

 

 

 

 

 

 

 

 

 

 

 

 

 

 

 

 

 

순록뿔 같다고 나뭇잎 주워서 머리에 붙이고 까불거리는 지영이

 

 

 

 

 

 

 

 

 

 

 

 

 

 

 

사진 찍을 때 흔히 하는 '하나, 둘, 셋'을 지영이가 요즘 맛 들인 '똥, 똥, 똥'으로 하는 바람에 표정이.....

 

 

 

 

 

 

잘 익은 별 모양 낙엽을 주워다 바베큐하는 시늉을 한다. 

 

 

맛있게 먹는 포즈까지 취하는 지영이의 센스~ 

 

 

 

 

저곳에서 사랑하는 이와의 오붓한 하룻밤(?) 

 

 

새로 사준 예쁜 운동화 자랑하는 지영이

 

 

앙증맞은 잎들이 어찌나 귀여운지.....

 

 

기분이 좋아진 지영이는 앞서가며 보너스로 '비욘세'춤을 춰준다.

 

 

 

 

자연만큼 아름답고 편안하게 마음을 물들이는 것이 없다. 붉은빛만큼 어느새 마음도 화사해진다. 우리의 일요일 오후는 이렇게 아름다운 산책으로 마무리되었다. 이곳에 오면 나는 뭔가 달콤한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이 든다. 젊은 날 이루지 못했던 꿈에 대한 아련한 아쉬움과 맺지 못하고 흘러가버린 인연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

 

그러한 상념들이 아직 완성되지 않고 변화해가는 수목원의 뒤안길처럼 여운으로 남아 따뜻한 차 한 모금과 함께 다시 목안으로 넘어간다. 어쩔 수 없이 삼켜야 하는 현실과 이상의 중간계 같은 그곳을 한적하게 거닐다 오는 날은 꼭 몸살처럼 마음을 앓는다. 나는 아직도 날고 싶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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