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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길 위에서<2010>

거제 산방산

by 자 작 나 무 2010. 11. 22.
11월 21일
거제 산방산 산행






계속 가파른 길이 이어졌다. 나중엔 카메라 꺼내들고 사진 찍을 엄두가 안 날 만큼 가파르고 좁은 길을 네 발로 기어 올라가느라 중간에 찍은 사진은 몇 장 뿐.




우리는 느릿느릿 쉬엄쉬엄 편하게 산을 타서 힘든 길을 걸으면서도 너무 재밌었다.




중턱에서 잠시 쉬면서 올라갈 봉우리를 바라보니 앞으로는 더 깍아지른 듯한 길을 걸어야 할 것 같았다. 그렇게 높은 산이 아니니 경사지고 힘든 코스를 선택하기로 했다.














  
지영이가 사진을 찍어주면서 한 손은 허리에 한 손은 내리라고 주문을 한다. 찍사가 시키는 대로.....


다음엔 창넓은 모자를 하나 장만해서 써야겠다. 햇볕이 너무 눈부셨다.


















저 아이는 너무 피곤했는지 정상 표지석 옆에 엎드린 채로 잠들어버렸다. 날이 그다지 춥지 않고 포근한 시각이었지만 얼마나 피곤했으면.....






















내려가는 길은 멀어도 완만한 임도를 선택했다. 올라온 길은 너무 가팔라서 내려가기엔 무리였다.








저 멀리 올라갔다 온 봉우리가 보인다.






토요일 부산으로 디자인센타 견학 갔다가 밤늦게 돌아온 지영이. 너무 피곤하다고 안 따라간다고 아침에 이불 속에서 나를 발로 차더니만, 따라와서는 우리보다 산도 잘 타고 말도 잘 듣고 재밌게 잘 놀았다.     


도로까지 거의 다 내려왔을 즈음, 내가 카메라 들고 사진 몇 장 찍는 사이 둘이 먼저 앞서 가다 뒤에서 부르니 돌아다본다. 그 순간 찰칵~


담너머로 보이는 집과 산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나도 저렇게 한적한 곳에 그림같은 집 한 채 짓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 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사진 몇 장 찍고 있으니 둘이서 나를 두고 그냥 가버린다. 나는 혼자 남겨지는 것 싫은데.....
 


산에 가서 셋이서 어찌나 먹었는지 다음날 체중이 불어날 것 생각하니 아찔할 지경이다. 그래도 저녁을 먹고 뒷풀이까지 해야 한다고 한번에 다 할 수 있는 레스토랑엘 갔다. 산 정상에서 맥주 마시는 사람들을 보고 어쩐지 시원한 맥주 한 잔 생각이 나는 바람에......
 








충무김밥 4인분, 김밥 3줄, 떡볶이, 사과, 과자, 커피 여러 잔..... 산에서 아이와 셋이서 먹은 것이라 하기엔 너무 많이 먹었다. 그래도 너무나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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