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1일
거제 산방산 산행
계속 가파른 길이 이어졌다. 나중엔 카메라 꺼내들고 사진 찍을 엄두가 안 날 만큼 가파르고 좁은 길을 네 발로 기어 올라가느라 중간에 찍은 사진은 몇 장 뿐.
우리는 느릿느릿 쉬엄쉬엄 편하게 산을 타서 힘든 길을 걸으면서도 너무 재밌었다.
중턱에서 잠시 쉬면서 올라갈 봉우리를 바라보니 앞으로는 더 깍아지른 듯한 길을 걸어야 할 것 같았다. 그렇게 높은 산이 아니니 경사지고 힘든 코스를 선택하기로 했다.
지영이가 사진을 찍어주면서 한 손은 허리에 한 손은 내리라고 주문을 한다. 찍사가 시키는 대로.....
다음엔 창넓은 모자를 하나 장만해서 써야겠다. 햇볕이 너무 눈부셨다.
저 아이는 너무 피곤했는지 정상 표지석 옆에 엎드린 채로 잠들어버렸다. 날이 그다지 춥지 않고 포근한 시각이었지만 얼마나 피곤했으면.....
내려가는 길은 멀어도 완만한 임도를 선택했다. 올라온 길은 너무 가팔라서 내려가기엔 무리였다.
저 멀리 올라갔다 온 봉우리가 보인다.
토요일 부산으로 디자인센타 견학 갔다가 밤늦게 돌아온 지영이. 너무 피곤하다고 안 따라간다고 아침에 이불 속에서 나를 발로 차더니만, 따라와서는 우리보다 산도 잘 타고 말도 잘 듣고 재밌게 잘 놀았다.
도로까지 거의 다 내려왔을 즈음, 내가 카메라 들고 사진 몇 장 찍는 사이 둘이 먼저 앞서 가다 뒤에서 부르니 돌아다본다. 그 순간 찰칵~
담너머로 보이는 집과 산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나도 저렇게 한적한 곳에 그림같은 집 한 채 짓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 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사진 몇 장 찍고 있으니 둘이서 나를 두고 그냥 가버린다. 나는 혼자 남겨지는 것 싫은데.....
산에 가서 셋이서 어찌나 먹었는지 다음날 체중이 불어날 것 생각하니 아찔할 지경이다. 그래도 저녁을 먹고 뒷풀이까지 해야 한다고 한번에 다 할 수 있는 레스토랑엘 갔다. 산 정상에서 맥주 마시는 사람들을 보고 어쩐지 시원한 맥주 한 잔 생각이 나는 바람에......
충무김밥 4인분, 김밥 3줄, 떡볶이, 사과, 과자, 커피 여러 잔..... 산에서 아이와 셋이서 먹은 것이라 하기엔 너무 많이 먹었다. 그래도 너무나 즐거운 하루였다.
거제 산방산 산행
계속 가파른 길이 이어졌다. 나중엔 카메라 꺼내들고 사진 찍을 엄두가 안 날 만큼 가파르고 좁은 길을 네 발로 기어 올라가느라 중간에 찍은 사진은 몇 장 뿐.
우리는 느릿느릿 쉬엄쉬엄 편하게 산을 타서 힘든 길을 걸으면서도 너무 재밌었다.
중턱에서 잠시 쉬면서 올라갈 봉우리를 바라보니 앞으로는 더 깍아지른 듯한 길을 걸어야 할 것 같았다. 그렇게 높은 산이 아니니 경사지고 힘든 코스를 선택하기로 했다.
지영이가 사진을 찍어주면서 한 손은 허리에 한 손은 내리라고 주문을 한다. 찍사가 시키는 대로.....
다음엔 창넓은 모자를 하나 장만해서 써야겠다. 햇볕이 너무 눈부셨다.
저 아이는 너무 피곤했는지 정상 표지석 옆에 엎드린 채로 잠들어버렸다. 날이 그다지 춥지 않고 포근한 시각이었지만 얼마나 피곤했으면.....
내려가는 길은 멀어도 완만한 임도를 선택했다. 올라온 길은 너무 가팔라서 내려가기엔 무리였다.
저 멀리 올라갔다 온 봉우리가 보인다.
토요일 부산으로 디자인센타 견학 갔다가 밤늦게 돌아온 지영이. 너무 피곤하다고 안 따라간다고 아침에 이불 속에서 나를 발로 차더니만, 따라와서는 우리보다 산도 잘 타고 말도 잘 듣고 재밌게 잘 놀았다.
도로까지 거의 다 내려왔을 즈음, 내가 카메라 들고 사진 몇 장 찍는 사이 둘이 먼저 앞서 가다 뒤에서 부르니 돌아다본다. 그 순간 찰칵~
담너머로 보이는 집과 산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나도 저렇게 한적한 곳에 그림같은 집 한 채 짓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 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사진 몇 장 찍고 있으니 둘이서 나를 두고 그냥 가버린다. 나는 혼자 남겨지는 것 싫은데.....
산에 가서 셋이서 어찌나 먹었는지 다음날 체중이 불어날 것 생각하니 아찔할 지경이다. 그래도 저녁을 먹고 뒷풀이까지 해야 한다고 한번에 다 할 수 있는 레스토랑엘 갔다. 산 정상에서 맥주 마시는 사람들을 보고 어쩐지 시원한 맥주 한 잔 생각이 나는 바람에......
충무김밥 4인분, 김밥 3줄, 떡볶이, 사과, 과자, 커피 여러 잔..... 산에서 아이와 셋이서 먹은 것이라 하기엔 너무 많이 먹었다. 그래도 너무나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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