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경주..... 찍었던 사진을 펼쳐보며 저기선 어떠했다는 이야기를 나누곤 했는데 경주에서의 기억은 몇 장의 사진으로 대신해야하게 되었다. 지영이가 학교 사회시간에 역사를 배우기 시작했다. 초봄에 선사시대부터 시작해서 삼국시대 공부를 한참 할 즈음 경주에 가서 유적지들을 보여달라고 졸랐다. 어버이날을 끼고 징검다리 휴일에 경주에 갔었다.
제법 많은 사진을 찍었는데 고스란히 고장난 하드 드라이브에서 잠들어버렸고, 몇 장은 지영이 학급 홈피에 올린다고 내 블로그에 담아서 링크를 걸어서 비공개 게시물로 남아 있다.
많은 사진을 다시 볼 수 없어 아쉽지만 블로그에 비공개로 남겨뒀던 사진이라도 다시 옮겨놓아야겠다 .
이른 아침, 더워지기 전에 열심히 다니자며 제일 처음 찾아간 곳이 경주국립박물관. 내가 20대였을 때, 천리안 문화답사 동호회에서 함께했던 답사여행 때 박물관에 갔을 땐 입장료가 있었는데 몇 해 전부터 무료로 개방되고 있었다.
경주 박물관 내에 있는 어린이 박물관에서 몇 가지 체험활동을 했다.
박물관에서 옛 궁궐 터에 자리잡은 인공 연못 안압지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다. 지도를 들고 주변을 천천히 돌아보기 좋은 거리에 있었다. 안압지를 한 바퀴 슬슬 다 돌아보고 담장 너머로 기차가 지나는 걸 보고 신기해하는 아이와 함께 곱게 피었던 철쭉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물론 그 사진은 구해내지 못했지만, 가방에 넣어 다니던 과자로 유인해서 사진으로 남겼던 다람쥐 사진이 이렇게 한 장 남았다.
안압지를 나와 꽃밭을 지나 첨성대까지 걷고보니 목이 말랐다. 자전거를 빌려타고 다녔으면 좀 편했을지도 모르지만 자전거를 가는 곳마다 세워두고 둘러보는 것도 신경쓰이는 일일 것 같다. 밖에서 사진 몇 장을 찍고 지영이만 입장료 내고 첨성대 가까이 들어갔다 왔다.
첨성대 다음엔 계림에 갔다가 그 옆에 있던 교촌마을을 가로질러 천마총까지 걸어갔다. 발굴한 무덤은 끝에 '총'이 붙고 발굴하지 않은 무덤은 '릉'으로 끝난다는 정보를 얻었다. 단체 문화기행을 온 학생들에게 마이크로 안내하는 해설자의 말을 얻어 들었다.
천마총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다리가 아파 걸을 수가 없어 하루 일정을 마감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 반까지 열심히 걸어다녔다.
다음날 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불국사에 갔다가 석굴암에 다녀 온 후 아쉬운 경주 기행을 끝내야했다. 다음에 경주에 가게 되면 또 가봐야 할 곳이 많이 남았다. 이번 여행은 지영이가 역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했던 좋은 계기가 되어 의미있는 여행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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