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하자마자 첫 견학 코스로 국립중앙박물관에 갔다. 산 넘고 물 건너 바다 건너서 간 것은 아니지만 고속버스 4시간(분당까지) 지하철 1시간 이상 타고 가서 아침부터 해질녘까지 서 있거나 걸어다녔더니 발바닥에 물집이 보기 흉하게 잡혔다. 먼 거리는 금요일 저녁에 이동하고, 토요일 아침 나름 일찍 일어나서 지하철을 탔다. 이촌역에서 박물관 안내표지를 보고 길을 재촉하는 지영이 입구에서 기념촬영 먼저 하고~ 들어가자 마자 식당 문열었는지 확인하고(10시 오픈, 우리는 10시 10분 입장) 싱긋이 웃으며 들어간 지영이 아침밥 안 먹었으니 밥부터 먹자한다. 그래 금강산도 식후경이긴 하지! 그런데 지하철 타기 전에 커피 전문점에서 크림치즈 듬뿍 바른 베이글 반쪽 먹었으니 점심 때까지 버텨도 괜찮았을텐데..... 덩달아 같이 비빔밥 한 그릇 먹어줌. ^^; 박물관 내부 촬영은 후레쉬를 쓸 수 없으니 허접한 디카로 사진이 제대로 나올 리 없다. 그래도 현상해서 숙제로 붙여서 가야하니 일단 많이 찍고 봐야 한다. 사회시간에 배웠다고 가짜지만 사직단이 뭔지 안다고 그 앞에서 사진도 찍었다. 7월 19일에 시작한 특별전시회 145년 만에 프랑스에서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 전시회에 들렀다. 줄을 오래 서야 했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 제대로 메모할 준비도 안해서 눈 도장만 찍고 왔다. 특별 전시실엔 유난히 사람이 많아서 찬찬히 볼 여유도 없었고..... '조선왕조 의궤는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어 이미 그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조선시대 기록문화의 꽃이다. 중략..... 특히 외규장각 의궤는 대부분 국왕의 열람을 위해 제작한 어람용이라는 데 그 중요성이 크다.' 의궤 : 왕실과 국가에서 의식과 행사를 개최한 후 준비, 실행 및 마무리까지의 전 과정을 보고서 형식으로 기록한 것. 국왕이 본 어람용 의궤 [효장세자책례도감의궤 /1725년 (영조 1)] 어람용 의궤의 표지 [헌종경릉산릉도감의궤 / 1849년 (철종 즉위)] 책의 두께도 엄청나고 표지만 봐도 호기심이 생기는 책이다. 정조 왕세손 책봉 때의 하사품 [옥인, 죽책, 교명 / 1759년 (영조 35)] 사도세자의 새 무덤 조성 [현륭원원소도감의궤 / 1789년(정조 13) ] 지영이가 이 그림을 사진으로 찍더니 카톡으로 친한 후배에게 보낸다. 프랑스에 뺏겼다가 145년 만에 찾아온 책에 있는 그림이라는 설명과 함께.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군의 침략과정을 묘사한 주간지 (화보 L'lllustration /1867) 외규장각 의궤는 그 당시 왕실의 기록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한 문화 유산이었다. 우리는 전시회가 끝나기 전에 다시 한번 더 보러 오기로 약속하고 다른 전시관들을 둘러보러 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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