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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03~2009>/<2006>

현태 생일에

by 자 작 나 무 2006. 11. 20.

2006/11/20 23:29
 

11월 16일 수능 시험 있던 날은 우리 집에 공부하러 오는 학생, 현태 생일이었다. 1년 전 겨울에 우리 집에 처음 왔을 때에 비해 살이 더 포동포동해진 현태. 다른 학생들도 우리 집에 온 뒤로 죄다 살쪘다. 현태가 먹고 싶다고 주문한 치킨에 불고기, 유부초밥, 떡을 차려서 조촐한 생일잔치를 했다.

삼각대를 차 안에 싣고 다니는지라, 찾아서 들고 올라오기 귀찮아 카메라 책상에 올려놓고 타이머로 찍다 보니 어설프게 나온 사진
 

마침 그 날 들여온 지영이 새 책상과 의자. 나도 저런 것 여태 가져보지 못했는데 7살 꼬맹이에게 미리 입학 선물로 사줬다. 책을 너무 안 읽길래 책 좀 읽어보라고 사주긴 했는데 과연? (거기서 열심히 만화책만 본다.)
 
 

태극 문양이 그려진 양말을 신고 있던 종하가 장난 삼아 국기게양식 한다며 창틀에 올라서서 발을 내밀고 있다. 하나같이 장난 9단이다.

 

다음 코스로 함께 간 노래방. 지영이 어린이집 친구 한나까지 초대해서 같이 놀고 밤엔 잠도 우리 집에서 재웠다. 요즘 일주일에 두세 번은 우리 집에서 잔다. 딸 하나 더 생긴 것 같다.


잘 놀다가 지영이는 무슨 심통을 부리는 중이고, 카메라 앞에서 거절하는 법 없는 요즘 아이들답게 포즈를 취해주는 한나 양. 오빠들이 예쁘다며 한나의 미소에 껌벅 넘어갔다.

 

애들아, 마이크 맛있니?
 
 

마이크를 아예 잡아먹을 포즈로 열창 중인 '폼생폼사'군들.
  
 

 
 

오빠들에게 밀리기 싫은지 둘이 합심해서 열심히 선곡 중
 

어린이집 멤버 둘이 동요를 부르니 오빠들은 창너머만 바라보고, 애들은 신났다.
 

함께 또 하나의 추억 만들기를 했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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