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위에 올라가면 상주해수욕장이 내려다보인다며 함께 가자고 한 곳인데 어찌나 안개가 짙은지 시야가 먼 곳은 전혀 보이질 않았다. 전설의 고향 촬영장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마음의 문을 닫고 사람들과의 소통을 닫고 살던 내가 가끔 사람들을 만나면 함께 가게 되는 곳이 남해 금산이다.
저 구멍에 돌을 던져 넣으면 소원이 이뤄진다길래
장난삼아 '로또나 한 장 맞게 해주세요.' 그러고 휙 던졌더니 단번에 골인.
옆에서 열심히 던지고 계시던 아주머니들의 부러워하는 눈빛.
오르는 길에 가지런한 편백숲과 정상 부근의 바위들이 돌아내려오는 내 등 뒤에 드리운 그림자를 하나씩 지워주는 것만 같다. 11년 만에 만난 친구와 말없이 지난 시간을 바람처럼 읊조려주는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 짧은 하루였지만 함께 추억할 하루를 만들수 있어 행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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