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김에 싸이에서 옛날 제자들 중 우리 집에도 놀러 왔던 녀석들을 대상으로 열심히 검색을 하다 지쳐서 포기하고 아이러브스쿨에 들어가서 검색한 끝에 스물다섯에 잠시 근무했던 학교 학생과 통화를 하게 되었다.
검색된 아이디로 문자 보내기를 클릭해서 "아무개야~ 뭐하니~" 이렇게 적어 보냈더니 전화번호가 입력된 것은 아니라도 보관된 데이터대로 송신이 되었는지 전화가 걸려왔다.
녀석 얼결에 전화해서 아는 여자중에 누군지 한참 생각하다 누구냐고 묻길래 몇 가지 힌트를 줬더니 금세 기억해냈다.
"우리 밥 잘 사줬던 선생님.. 어..근데 선생님 결혼하셨어요?"
거기서 웃음이 나서 혼났다. 사실 우리집에 놀러 와서 팔베개해달라던 녀석을 찾아서 내 앨범에서 꺼내간 사진을 받아야 하는데 그 녀석과는 연락이 안 되고 다른 녀석이랑 연락이 닿았다.
중학교 동창들이라 고향에 가야 소식을 알 수 있다고 이젠 다들 나이가 20대 중반에 들어섰으니 학교 다니거나 취업하거나 취업 준비로 바쁘단다. 이름도 생각 안 났을지 모르는데 그 학교에선 담임을 맡았었기 때문에 교사 수첩에 출석부에 인쇄된 이름들이 번호 순대로 찍힌 게 붙어 있어서 그걸 보니 새록새록 먼 기억들이 떠올랐다.
삼천포에 있을때 같이 지리산 등반했던 아이들을 찾고 싶은데 애석하게도 이름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래도 또 기억을 뒤지고 뒤져서 이렇게 시간 났을 때 그리운 얼굴들을 찾아봐야겠다.
궁금해하던 녀석들 중 한 명이랑 드디어 싸이를 통해 상봉.
여자친구가 칠갑해놓은 방명록 글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근데 내가 결혼했는지는 왜 궁금할까? 역시 까까머리일 때 짝사랑하던 샘이었기 때문이겠지. 내 사진을 책상 맡에 두고 공부하면 잘된다고 가져간 녀석. 사진 반환을 빌미로 다른 녀석들이랑 날 받아서 한번 만날 수 있겠다. 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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