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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섬 <2003~2009>/<2005>

추억 속에 남아있는.....

by 자 작 나 무 2005. 9. 1.

가을 소풍이었던가... 청량산 문수암 아래 소풍 가서 중2 까까머리들이랑 친구처럼 혹은 애인처럼 보일 포즈로 사진을 함께 찍었다. 어깨에 손 올리고 한 번 찍어보는 게 녀석들 사이에 무슨 대단한 일처럼 생각되었는지 용기를 낸 녀석들이 앞다투어 그 포즈로 찍기를 바랐다.

 

그 사진이 어딨는지 지금은 찾을 수가 없다. 어디서 사들고 와서 마셨는지 녀석들 맥주 한 모금씩은 마신 것 같았다. 얼굴이 적당히 붉어진 것이 낌새가 그랬다. 나는 스물 다섯 그 녀석들은 열다섯... 그때도 참 좋은 때였다.

 

내 나이 서른 여섯이 되는 동안 그 녀석들은 항상 기억 속에서 열다섯 살이었다. 그런데 그들도 스물여섯 살이 되어 있었다. 어제 싸이홈피에서 그들의 청춘을 훔쳐봤다. 정말 톡톡 터지는 석류알에서 싸아하게 풍기는 새콤하고 신선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어이구~ 선생님~~ ^^

정말로 김** 선생님이 맞나요?

많이 놀랬습니다. 잘 지내시죠?

결혼은 하셨는지요...? ㅎㅎㅎ

세월이 너무 흘렀네요.... 몇 년이 지나가 버린 거죠?

얼굴..... 하나도 안 변하셨네요. 여전히 이쁘신 걸 보면... ^^;

그동안 찾아뵙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통신상이라 여기다 연락처 적기는 그렇고.....

선생님 연락처 저에게 쪽지 한 번 더 보내주시면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몸은 건강하시죠? 아무튼 이렇게 연락이닿으니 너무너무 반갑습니다... ^^

 

*****************

세월이라는 말이 어울리겠지.

그간 흘러간 시간, 내가 기억하는 네 모습은 수줍음 많은 까까머리 중학생....

방명록 밖에 열어놓지 않아서 심심한 시각에 방명록 읽었는데 재밌네.

이 맛에 사람들이 너도나도 싸이를 하나보다 싶다.

나는 싸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

일단 너무 작은 화면이 글 편집하고

사진과 음악을 섞어서 넣기엔 뭔가 좀 부족한 느낌이 들어서

난 엠파스에서 블로그를 해. 통신한지는 벌써 10년도 넘었지.

그런데 그 사이 너네를 이렇게 우연히라도 언젠가는 만나겠지 생각했지만.....

이제야 연락이 닿았구나. 낮엔 반가와서 그저 옛날 생각에만 빠져 있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제 너도 한창 청춘이겠다 싶어.

킥킥거리며 읽었다. 연애담..,,.재밌어서..... 이제 다 늙은 기분 들지만 그래도 재밌잖니.

샘은 아직 결혼도 못했고 청춘을 방황하며 보내다 아직도 철없는 10대처럼 살고 있다.

나한텐 틀에 박힌 생활보단 이렇게 멋대로 사는게 체질인지 이게 편하다.

사람을 찾기 위해 들어온 곳이라 내가 찾아야 할 사람을 찾고선 그다음 너희를 생각해냈다.

다음에 시간 나거든 연락하렴. 무슨 시험 공부중인거 같은데 열심히 하고

취직하면 월급타서 나한테 짜장면 빚진 거 사줘야 하는 거 알지?

그리고 내 앨범에서 빼간 사진 꼬옥~ 돌려받아야 하니깐 찾아줘야 해. 알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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